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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아래 전농) 부산경남연맹은 14일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농 부경연맹이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지역 곳곳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외국산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칠레산 포도, 태국산 망고, 필리핀산 바나나, 모로코산 피문어, 러시아산 북어포, 중국산 호박씨, 미국산 건포도․체리․오렌지, 뉴질랜드산 단호박․골드키위 등이 농협하나로마트에 진열되어 있었다는 것.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최근 지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외국산 수입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며 빠른 철시를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최근 지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외국산 수입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며 빠른 철시를 촉구했다.
ⓒ 전농부경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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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부경연맹은 "농민이 세운 농협이 농민을 배신하고 있다. 버젓이 농산물코너에 수입농산물을 진열, 판매하는 농협들은 자기 정체성마저 상실하고 있다"며 "농산물의 판매량이 줄고 가격마저 폭락해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농협 하나로마트가 외국 농산물을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한술 더 떠 국내산과 외국산을 함께 진열해 국산 농산물과 수입산 농산물이 경쟁까지 하도록 부추기고 있어 농민보호와 수입증대라는 당초 설립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형화 된 농협 하나로마트일수록 수입농산물이 많으며, 수입 과일이 전체 과일 전시 판매대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매장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농 부경연맹은 "농협은 '다문화가정' 때문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지만, 칠레 포도, 필리핀 바나나, 파인애플을 그리워하는 칠레, 필리핀 다문화 가정이 얼마나 되고, 중국산 숙주나물, 콩나물, 고춧가루, 깨, 땅콩 등의 판매가 다문화 가정을 위한 배려라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얼마든지 국내산으로 대체가 가능한 포도, 땅콩, 나물, 고춧가루 등과 같은 품목조차 버젓이 진열하고 있는데 이것을 두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 운운하는 것은 농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어떠한 경우에서도 농협은 외국농산물 판매를 정당화 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당장 외국산 농산물 철수를 촉구했다. 이들은 "외국산 과일 및 농산물, 가공식품을 매장에서 즉각 철수와 더불어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농협이 정체성을 망각하고, 외국산 농산물 판매를 강행할 경우 전농 부경연맹은 각 시군 농·축협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전국 지역본부에 공문을 보내 "농협판매장에서 무분별하게 수입농산물을 취급해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원형 수입농산물 판매를 일체 금지하고, 수입농산물로 만든 가공품은 판매 가능하나 단 즉석식품은 제외된다"며 "육안으로 원형을 알아볼 수 있는 모든 수입산 농산물은 판매 불가"라 밝히기도 했다.


태그:#농협 하나로마트, #전국농민회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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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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