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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더 시간을 끌지 말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라며 "오로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볼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전 공동대표는 11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지금은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 대표가 선거 패배 이후 일각의 사퇴요구를 일축한 것과 관련해 "선출직 지도부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지도부의 사퇴불가를 강조하는 건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선거 패배 후 사퇴했던 모든 지도부의 결단을 무색하게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참패 이후 사퇴만이 책임지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아무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선출직의 의무만 강조하는 건 보기에 참 민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공동대표가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지점이다. 김 전 공동대표는 지난해 7.30재보궐 선거의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다.

"패권주의 청산하는 결단 요구하는 것"

이와 관련해 김 전 공동대표 측 관계자는 "사퇴를 촉구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가 말한 내용은 그에 앞서 노영민 의원이 라디오에서 한 말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망한 모습을 드렸다"라며 "국민과 당원께 큰 실망을 드린 점, 당을 대표해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촉구하며 "최고위에 참석하고 역할을 다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최고위원직에 출마하고 당선됐을 때 당원에게 그 의무를 약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노영민 의원이 MBC라디오에 출연해 "최고위원직을 수행하는 건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며 "의무이행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건 자해행위"라고 말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노 의원은 이 인터뷰에서 당내 의사결정에 비선이 있다는 지적에 "지금도 공조직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김 전 공동대표는 지난 7일 문 대표와의 만찬 회동을 거론하며 "문 대표가 '앞으로 이렇게 변하겠다'면서 제게 '이러이러한 부분을 도와달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그런 말씀은 없이 그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의견을 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의 심각성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결심이 서고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면 그때 연락을 달라고 말하고 헤어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도 총·대선 승리의 길을 찾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지만, 요며칠 동안 길은 점점 더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 당의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과연 이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는지를 걱정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위기인 걸 모르는 게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부단히, 총·대선 승리의 길을 찾기 위해 몸 바쳐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김한길, #문재인, #노영민, #주승용, #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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