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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도 가득차 있던 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사진위)은 환영사, 축사 등을 마친 내빈들이 떠나자 텅 빈 상태(사진 아래)에서 행사를 이어나갔다.
▲ 장애인대회1 사람들도 가득차 있던 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사진위)은 환영사, 축사 등을 마친 내빈들이 떠나자 텅 빈 상태(사진 아래)에서 행사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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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에 참가한 일부 정계인사 등 내빈들이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경기도와 안성시는 7일 '제5회 경기도 장애인 체육대회' 개막식을 안성시 종합운동장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학용(새누리·안성) 국회의원과 경기도의원, 안성시의원 등 정계인사들과 이기우 경기도사회통합부지사, 황은성 안성시장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또한 300여 명의 장애인 선수단과 보호자들도 개막식을 함께했다.

개막식은 장애인 공연팀의 축하공연과 공식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그러나 환영사, 축사 등의 순서가 끝나자 내빈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혼성 합창단인 '빛된소리 중창단'의 축하공연 중 대부분 나가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 내빈들은 개막식 사회자의 "다시 자리에 착석해달라"는 부탁에도 개막식장을 떠났다.

개막식 사회자가 자리에 착석해 줄 것을 부탁했음에도 내빈들이 개막식장을 떠나고 있다.
▲ 대회2 개막식 사회자가 자리에 착석해 줄 것을 부탁했음에도 내빈들이 개막식장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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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빛된소리 중창단은 장애인 선수단과 보호자, 대회 진행요원 등만이 남은 텅 빈 개막식장에서 공연을 이어나갔다.

내빈들의 배려 없는 행동은 개막식 전에도 발생했다. 한 안성시의원은 내빈석에 자신의 이름이 붙어있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자리 착석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시의원은 개막식이 끝난 후에야 행사장 밖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장애인 선수단 사이에서는 내빈들의 매너 없는 행동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소아마비 장애인 선수는 "내빈들은 장애인체육대회의 주인공이 자신들이 아닌 장애인들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나 보다"라면서 "장애인이라고 더 배려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기본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대회 관계자는 "일부 내빈이 의전을 문제 삼고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던 점은 사실"이라며 "개막식장을 찾은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내빈들이 개막식장을 떠난 텅빈 공연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혼성팀인 '빚된소리 중창단'이 열창하고 있다.
▲ 대회3 내빈들이 개막식장을 떠난 텅빈 공연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혼성팀인 '빚된소리 중창단'이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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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풀뿌리공정언론연대 홈페이지와 앱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태그:#안성, #풀공련, #풀뿌리공정언론연대, #유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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