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황금빛 노을이 지는 곳, 오이도에서 바라본 노을
 황금빛 노을이 지는 곳, 오이도에서 바라본 노을
ⓒ 김혜민

관련사진보기


KTX부터 지하철, 오이도 시내버스까지 타면, 내가 사는 곳에서 대략 5~6시간 걸려야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오이도이다. 서울 4호선 종착역에 도착해 30-2번 버스를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나는 이곳까지 다양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려왔다.

지난 2월 2일 오후 6시. 일찍 출발했지만 도착한 시각은 제법 늦은 시간이었다. 다행이었다. 늦게 온 바람에 운좋게 나는 온 세상이 황금빛으로 변하는 노을을 마주하게 되었던 것이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밤이 찾아오면, 서해안의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

황금빛 노을이 온 세상을 붉게 만들더니 이윽고 모든 풍경의 실루엣을 서슴없이 보여주었다. 완연한 밤이 되기 전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그날의 마지막 선물.​ 나는 그 노을이 좋아 오이도까지 달려왔다.

■  금정역(4호선) →( 안산역(4호선) )→ 오이도역 (4호선) → 역에서 앞으로 걸어가 좌측 버스 정류장 → 30-2 버스(금정역에서 오이도역까지 한 번에 가는 것이 있고, 금정역과 안산역을 번갈아 가는 경우, 안산역에서 오이도역으로 가는 지하철로 갈아타야 한다)

 오이도 트렌드 마크. 생명의 나무
 오이도 트렌드 마크. 생명의 나무
ⓒ 김혜민

관련사진보기


낮과 밤이 다른 생명의 나무

오이도의 터줏대감은 누가 머라 할 것도 없이 빨간 등대이다. 파란 바다와 빨간 등대 그리고 등대 안에 적혀 있는 '오이도'라는 하얀 글씨가 눈에 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터줏대감의 자리를 위협하는 트렌드 마크가 하나 더 생겼다.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오면, 바다도 검고 하늘도 검게 변하는 밤이 찾아오면, 오이도 한 중간에서 열심히 형형색색의 빛을 내고 있는 생명의 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새 하얀색에 나무를 연상케하는 생명의 나무는 밤이 찾아오면 퇴근 후 옷을 갈아입은 직장인처럼 아침의 온순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현란한 색을 내뿜는다. 마치 나쫌 봐달라는 것처럼.

 오이도의 터줏대감, 빨간등대
 오이도의 터줏대감, 빨간등대
ⓒ 김혜민

관련사진보기


오이도의 상징, 빨간 등대

​생명의 나무가 오이도에서 아무리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해도 오이도의 상징은 누가 뭐래도 빨간 등대이다. 빨간 등대 1층에는 화장실과 잠시 바닷바람을 피해 갈 수 있는 쉼터가 존재한다. 1층 어귀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을 하염없이 올라가 보면 5층 위치쯤 된 전망대가 존재한다. ​

전망대에 도착하니 바닷바람이 더 거세게 내 뺨을 햝는다. 사람들 사이에 셀카봉을 꺼내고 당당히 사진 한방을 찍고 시작하자. 머리는 헝클어져 엉망이지만, 표정만은 모델부럽지 않다.

전망대 빨간 벽면 구석구석 어린 사랑꾼들이 남긴 낙서가 보인다. 페인트 칠을 아무리 새로 해도 최신 낙서들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는 모양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이도의 모습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이도의 모습
ⓒ 김혜민

관련사진보기


이곳은 치열한 경쟁 세계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이도의 모습이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있는 가게들이 거의 같은 메뉴를 내놓고 있다. 그러니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어쩔 수 없이 호객꾼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일렬로 늘어선 가게를 지나 모퉁이를 도니, 똑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렇게 많은 가게들이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까.

'영덕 강구항'보다는 호객꾼들이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식당가 앞에는 손님을 어떻게든 데리고 가려 무진장 애를 쓰고 계신다.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판단이 흐려진다. 인터넷에서는 광고성 홍보뿐이다. 솔직히 그럴 땐 우리는 호객행위를 하지 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분명 이곳 사람들에게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호객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호객행위로 오이도의 이미지가 실추될것 같아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

 오이도에서 바라본 인천 송도
 오이도에서 바라본 인천 송도
ⓒ 김혜민

관련사진보기


오이도에서 바라본 인천 송도

오이도에서 바라본 도시의 풍경이다. 표지판에는 곧 "침사추이에서 홍콩섬을 바라보는 풍경"과 유사한 풍경을 선보일 것이라는 시흥의 포부가 적혀 있다. 멀리서 봐도 그 높이가 가늠이 안되는 삐죽삐죽 들어서 있는 빌딩들이 눈에 띄지만, 이에 부족함을 느꼈는지 그 주변에 많은 단지들이 공사 중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 분명 송도에 많은 빌딩들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오이도에서 내놓은 포부처럼 홍콩의 침사추이를 넘어서는 야경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월은 분명 이곳을 그렇게 만들어 놓을 것이다. 그때 오이도는 오이도와는 다른 곳이 되어 있을 것이다. 많이 변해도 이곳만의 고유의 매력만은 사라지지 않길 조심스럽게 바래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