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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석남중학교 학생들이 16일 점심시간에 ‘하늘나라 우체통’ 앞에서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과 교사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인천 석남중학교 학생들이 16일 점심시간에 ‘하늘나라 우체통’ 앞에서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과 교사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 석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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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인천지역 학교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넘실거렸다.

16일 송천고등학교와 계수·석남·예일중학교 등 학교 4곳에서 학생회가 주도한 세월호 추모행사를 열거나 관련 수업을 진행했다.

석남중은 본관 1층 로비에 '하늘나라 우체통'이라는 전시물을 만들었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을 그린 박제동 화백의 초상화에 편지를 붙였다.

오전 10시에는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교감은 학생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이야기를 전했고, 교장은 '하늘나라 우체통' 옆에 추모글을 남겼다.

점심시간에는 교사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창작예술부 동아리 학생들이 제작한 세월호 추모 버튼 400개를 나눠주며 '하늘나라 우체통'에 편지를 써서 부치는 행사를 진행했다.

고(故) 박예슬양에게 편지를 쓴 문채연 학생은 '예슬이 언니. 언니의 끼 많은 예술적 작품만 남기고 떠난 예슬이 언니를 매우 존경합니다. 언니 너무 안타까워요. 언니 몫까지 열심히 살게요'라고 남겼다.

인천 석남중 창작예술부 동아리 학생들이 제작한 세월호 추모버튼.
 인천 석남중 창작예술부 동아리 학생들이 제작한 세월호 추모버튼.
ⓒ 석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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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희 교사는 이날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창작예술부 동아리 학생들이 재능을 기부한 추모버튼 400개가 순식간에 동이 나는 등,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았다"며 "학생들이 써놓은 편지를 읽으며 한 1학년 학생이 평펑 울어 모두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모아 행사를 마련했다"며 "세월호 참사는 1년이 됐음에도 아직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세월호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천고 학생회도 15일부터 이틀 동안 급식실 후문에 박제동 화백이 그린 세월호 희생자 초상화를 붙이고 학생들이 편지를 써서 붙일 수 있게 했다.

이 학교 학생회장은 15일 오전 조회시간에 추모사를 하고 이틀 동안 추모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알렸으며, 학생회는 점심시간 편지를 쓴 학생들에게 노란색 리본 열쇠고리를 나눠줬다. 마련한 리본 400개 모두 동이 났다.

인천 예일중 학생들이 접은 노란색 종이배.
 인천 예일중 학생들이 접은 노란색 종이배.
ⓒ 예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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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중은 16일 도서관에서 세월호 추모 동영상을 보고, 노란색 종이에 편지를 쓴 뒤 종이배를 접는 수업을 진행했다. 계수중은 도서관에서 세월호 추모 노란색 리본 달아주기를 진행했다. 이밖에 부광여고와 부평여고, 산곡고, 가림초 등이 학교 정문에 추모 현수막을 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김진철 인천시교육청 대변인은 "시교육청은 4월 셋째 주를 세월호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학교 실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세월호 추모행사, 추모 현수막 게시, 안전 관련 계기 수업 등을 진행하게 안내했다"며 "시교육청도 교사와 학생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마음을 모아 진행한 행사에 함께 하는 마음이다. 하루 빨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진상을 규명해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세월호, #인천시교육청, #인천, #세월호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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