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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 EXCO에서 열린 2015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개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12일 대구 EXCO에서 열린 2015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개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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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련 세계 최대 행사인 '제7차 세계 물포럼'이 12일 오후 대구엑스코(EXCO)에서 개막식을 갖고 6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물포럼에는 세계 165개국에서 3만5000여 명이 참가한다.

대구 엑스코와 경주 하이코(HICO)에서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세계 물포럼은 6차까지 논의된 물 문제 해법의 실행을 목6표로 하고 있다. 이번 물포럼은 물 안보와 지속가능한 물의 사용, 수자원 보전이라는 세 축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무 조직위원장,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각국 각료와 물기업 대표,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남북의 긴장관계를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개최되는 물포럼을 통해 물과 관련된 국제분쟁의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앞당겨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70년간 지속된 긴장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물 문제는 이제 한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국지적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인류 공동의 과제"라며 "제7차 물포럼이 물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실행의 가치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대구와 경북에서 열리는 세계 물포럼 성과의 지속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대구경북 국제 물주간 창설을 제안하고 역대 물포럼 개최국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워터파트너십(World Water Partnership)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 회장은 "유엔이 9월에 지속가능 개발 목표를 발표하고 11월에 기후변화협약을 논의하는 2015년에 '제7차 세계 물포럼'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3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정치적 과정인 장관급과정 회의에서는 국토부장관을 비롯해 외교부장관, 각국 장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세계 물포럼의 핵심가치인 '실행'을 반영한 '장관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 대륙별·국가별 물 문제관련 정보교류 및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지역별 과정을 경주 하이코에서 개최해 지역 특화 주제를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물 관리와 실행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지방정부 회의도 열린다.

전국공무원노조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세계물포럼이 열린 12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포럼 개최를 비난했다.
 전국공무원노조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세계물포럼이 열린 12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포럼 개최를 비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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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물포럼 개막식에 맞춰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사회공공성강화 민영화반대 대구공동행동 등은 대구 2·28기념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물포럼의 본질은 초국적 물기업의 이윤창출과 시장진출을 위한 박람회"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제7차 경제장관회의에서 상수도, 정수장, 하수, 폐수 처리장 등 민간투자 사업추진 계획을 발표한 것은 수자원공사나 베올리아 같은 물기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보훈 공무원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베올리아가 진출한 다른 국가에서 이미 드러난 것처럼 민간기업에게 상하수도를 위탁하는 것은 요금폭등, 수질악화, 환경파괴 등 심각한 폐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인 사토코 키시모토씨가 물 위탁에 대해 비판하며 자신이 입은 빨간 티셔츠가 자카르타에서 가져온 옷이라며 '위탁계약 철회'라고 씌여 있다고 말햇다.
 일본인 사토코 키시모토씨가 물 위탁에 대해 비판하며 자신이 입은 빨간 티셔츠가 자카르타에서 가져온 옷이라며 '위탁계약 철회'라고 씌여 있다고 말햇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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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사토코 키시모토 초국적연구소 연구원은 "자카르타는 18년 동안 수에즈 회사와 위탁계약을 맺었는데 투자가 전혀 없었고 새로운 기술 이전도 없었다"며 "하지만 이윤의 50%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사토코씨는 자신이 입고 온 빨간 티셔츠를 가리키며 "자카르타에서 입고 온 옷인데 '위탁계약 철회'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말하고 "자카르타 법원이 위탁계약은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수에즈가 항소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수에즈와 베올리아 같은 회사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 투자의 90% 이상은 공공부문에서 투자한다"며 "민간투자라는 것은 허상이다. 민간투자에 들어가는 돈은 결국 우리 시민들로부터 나온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세계 물포럼 기간인 13일과 14일 양일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대안 물포럼인 '물 공공성 강화를 위한 국제포럼'을 열고 각국의 물 시장화정책 폐해와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는 세계 물 정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초국적연구소(TNI) 사토코씨와 터키 동부의 최대규모 도시인 디야르바키르 시장 피라트 안리(Firat Anli)를 비롯한 유엔 물 인권특별보좌관인 레오 헬러(Leo Heller) 등이 참석한다.


태그:#세계 물포럼, #개막식, #대안 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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