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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3년차에 치러지는 4·29 재·보궐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인천 서구·강화군을 재선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천시장을 두 차례 지낸 안상수(68)씨를 후보로 확정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서구 검단에서 25년째 사는 신동근(53)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정의당은 강화군 출신의 박종현(40)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들 예비후보 세 명의 출마 동기와 정책 공약 등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3월 말 진행됐다.... 기자말

[새누리 안상수] "내 공약은 모두 유정복 시장과 합의돼"

새누리당 안상수(68) 예비후보.
 새누리당 안상수(68) 예비후보.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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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상수 예비후보는 '임기 1년짜리 국회의원이지만, 자신만이 강화와 검단의 각종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시장 재직 시 각종 개발 정책을 쏟아낸 것처럼 강화와 검단에 각종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김포를 강화·검단과 합쳐 인천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강화·검단·김포는 같은 생활권이다. 김포는 임진강과 서울 때문에 고립된 섬이다. 차라리 인천에 붙이는 게 맞다. 유정복 시장이 김포시장 출신인 만큼 가능성도 있다."

또한 안 후보는 강화 발전을 위해 영종도와 강화를 잇는 연륙교를 민간자본(민자) 투자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인천대교를 민자 방식으로 건설한 경험과 노하우를 내세우며 "나만이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만큼, 내가 영종~강화 연륙교를 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화 발전을 위해선 영종과 강화를 연결해야 한다. 이외엔 백약이 무효다. 인천공항은 향후 1억 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공항 이용객과 물류를 강화와 연결하면 강화의 관광·무공해 산업 등이 발전할 수 있다. 상대편은 이를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쓴다고 하지만, 100% 가능하다. 유 시장 만나서 확인했다. 연륙교 강화 접속지역에 에버랜드 같은 시설과 바이오 산업단지 등을 만들어 개발이익을 내 그 돈으로 연륙교를 만들면 9000억 원으로 가능하다."

그는 검단 지역에 대한 각종 개발 공약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지하철 7호선을 검단까지 연장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조기 개통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잘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3년차에 치러지는 재보선임에도 '중간심판론'은 희미하다. 또한 야권 분열로 안상수 예비후보는 현재 좋은 조건에서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그렇지만 안 예비후보는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공천이 경쟁력이다. 제가 (여론조사 지지율이) 제일 높게 나왔다고 당에서 들었다. 김무성 당 대표도 좋은 결정을 했다. 제가 시장 선거만 네 번, 대선 한 번, 국회의원 선거에 네 번 출마했다. 16대 총선 때도 막판 여론조사가 '48 대 28'로 앞섰고, 2010년 지방선거 때도 선거일 전날까지 여론조사에서 7%포인트 앞섰다가 당일 뒤집혔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한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안 후보는 박근혜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 질타를 받은 인사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비교적 잘했다. 남북문제와 노사문제를 잘 풀어왔다. 외교에서 성과도 있었다. 올해 1년만 토대를 잘 잡으면 상당한 성과도 가능하다. 하지만 인사 등에서 파행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고, 여론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선거는 심판도 해야 하나, 공동체를 살릴 발전의 열매를 공유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를 흔드는 것은 좋지 않다. 심판은 다음 총선과 대선 때도 가능하다. 특히 이 지역은 북한 접경지역인 만큼 북한을 오판하지 않게, 정서를 모아내는 것이 타당하다."

안 후보 쪽은 안덕수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논란이 되자 철회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박종현 후보는 "아무리 강화 표가 급하다고는 하지만 선거법을 위반해 재선거를 야기한 전 의원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앉히는 것은 엽기적이기까지 하다"며 "유권자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가장 조심스럽게 의사를 밝힌 부분 중 하나는 유천호 전 강화군수가 자신의 선거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3월 30일 방문한 안 후보 선거캠프엔 안 후보와 시장 시절 함께 일했던 전 시의원들이 있었다. 한 달 전부터 강화에 와 선거를 지원하는 전 시의원도 있다고 했다.

'유 전 군수가 이번 선거를 도우면 다음 지방선거 때 공천해주기로 약속했다'는 풍문이 있다는 질문에, 안 후보는 "다음 지방선거까지 총선과 대선이 남아 있다. 그런 약속은 우매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나는 전체를 보듬고 싶다, 정치가 군민을 위해 있어야 하는데, 정치인을 위해 재단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 4·29 재보선, 야권분열이지만 인천은 여권 분열?).

"이번 재선거는 미래로 나갈 것을 이야기하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 야당 후보는 산적한 현안 해결에 한 발짝도 못나가고 갈등 유발 소지만 가지고 있다. 나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 내 공약은 유 시장과 모두 협의된 내용이다. 유 시장 임기가 3년 남았다."

[새정치 신동근] "야권분열 악재지만, 승리 자신"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53) 예비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53) 예비후보.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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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상수 예비후보는 인천시장 재선 출신으로 인지도에서 가장 앞선다. 하지만 강화나 서구 검단과 연고가 별로 없다. 상대적으로 신동근 예비후보는 검단서 25년째 살면서 지역밀착형 정치활동을 해왔다.

그래서일까? 야권 분열이 악재지만 신 예비후보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권이 분열되면서 어려운 선거구도가 형성됐다'는 물음에, 그는 "이 지역에 큰 영향은 없다. 여당의 압승에 대한 반대급부로 야권 지지층의 결집이 가능하다"고 한 뒤 "박종현 정의당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와 연대는 없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이번 재선거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의 불법선거로 인해 발생한 만큼, 경제파탄의 주범인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따끔한 회초리를 유권자들이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정권 출범 후 인권과 민주주의의 후퇴뿐 아니라, 양극화 심화·전세대란·세금폭탄 등으로 서민경제는 무너졌다며, 이번 선거의 의미는 소득주도형 서민경제의 방향을 잡는 데 있다고 했다. 특히 대북 강경책으로 강화를 비롯한 인천시민의 불안감만 고조시켜,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관광객마저 줄어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재선거에 이기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떴다방'식 낙하산 공천을 했다고 주장한 뒤 이번 선거는 생활밀착 후보와 낙하산 후보와의 대결이라고 했다.

"이 선거구가 여당 강세 지역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번 선거구도는 다르다. 최근 선거 경향을 보면, 화려한 낙하산 후보들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고 호흡한 사람이 당선됐다. 1년짜리 낙하산, '떴다방'식 후보 대 25년째 검단과 강화에서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생활밀착 후보와의 대결이 이번 선거다."

'강화에서 당력이 밀린다'는 이야기엔, '생활정치인으로 한계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검단의 경우 나와 함께 시의원·구의원들이 선거에서 항상 이겨왔지만, 강화에서 열세였던 것은 맞다. 내 탓도 있지만, 원외라는 한계와, 농촌과 북한 접경지역이라는 강화의 특수성으로 한계가 있었다. 생활정치인으로 생업(치과의사)도 함께하니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 신동근을 지지하는 분이 많아졌다. 비전과 인간성을 보고 도와주시겠다는 분도 있다. 다른 당 소속의 지방의원도 사석에서 이번엔 나를 지지한다는 애기도 들었다."

"인천 재정난 만든 장본인 누구냐"

신 후보는 검단지역 핵심 공약으로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매립을 약속대로 2016년까지 종료하고, 국제적인 교육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국가적 차원에 어려움은 있지만, 서구 주민이 오랫동안 분진과 악취로 고통에 시달린 만큼, 2016년 종료를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 다만 대체부지 확보 등의 현실적 문제가 있는 만큼, 약간의 유예기간은 시민들의 합의로 둘 수 있다."

또한 신 후보는 검단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만큼 국제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교육과 문화가 중심이 되는 국제도시로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강화~영종'간 연륙교를 건설해 젊고 경쟁력 있는 강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영종~신도' 구간 국도 지정과 민간자본 투자가 필요한 '신도~강화' 구간을 분리해 동시 진행하는 사업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후보의 개발 공약엔 못 미치지만, 신 후보 역시 개발 공약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 서해평화지대 구축을 위해 교동에 남북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은 눈길을 끈다. 신 후보는 허황된 개발 공약은 하지 않겠다며 안 후보를 공격했다.

"인천의 재정난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 안상수 후보는 시장 재임 시절 공채 2조 9000억 원을 검단신도시 토지 보상비 등으로 발행해 9000억 원만 집행하고, 나머지 2조 원을 송도와 도화지구에 전용했다. 그래서 검단신도시 지장물조사가 늦어졌다. 또한 시장 재임 시절 선거를 앞두고 설계도도 없는 '영종~강화' 연륙교 착공식을 했다. 이런 분이 검단신도시, '영종~강화' 연륙교, 인천도시철도2호선 조기 착공 등을 1년 만에 마무리 짓겠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정의당 박종현] "당 세력·인지도 밀린다? 정치는 생물"

정의당 박종현(40) 예비후보.
 정의당 박종현(40)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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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박종현 예비후보는 강화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절까지 지냈다. 그 이후 대학을 다니면서, 정당인으로 활동하면서는 월 2, 3회 강화를 찾아 홀어머니의 포도농사 등을 도왔다. 예비후보 세 명 중 유일하게 강화 토박이지만, 당 세력이나 인지도 면에선 다른 후보들보다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공직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이번 재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것만은 분명하다. 강화 토박이로, 강화에서 강세를 보여온 집권여당의 표를 어느 정도는 잠식할 수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야권 지지층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어, 새정치민주연합도 긴장하는 눈치다.

그는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8년 동안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 의석 120석을 가진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인사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보여준 무기력도 유권자가 꾸짖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검단은 되다가 만 도시"라며 불편한 교통망과 열악한 교육환경 등,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 책임을 정치와 행정을 잘못한 기득권 정당들에 물었다.

"부푼 꿈을 안고 신도시 검단을 선택했는데, 정치와 행정이 뒷받침을 하지 못해 주민은 각종 대책위와 모임을 만들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갔다. 검단과 강화를 지켜온 이들은 결국 유권자였다. 기득권 정당들이 반성해야 한다."

그는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해서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무책임을 비판했다.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관련해 정의당은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두 정당은 인천시 정부를 연이어 집권하면서 아무런 대책을 찾지 않았고, 주민 설득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안상수 후보는 시장 8년 동안 인천 수장으로 매립지 문제를 방치했다. 김교흥·신동근 지역위원장은 송영길 시정부에서 연이어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그런 분들이 2016년 매립지 종료를 외치며 농성을 진행해 솔직히 의아했다."

'인지도와 당세력 등에서 다른 후보들에 밀린다'는 이야기에, 그는 "정치는 생물"이라고 맞받아쳤다.

"강화 선후배를 만나면, 강화를 위해 누가 일하겠느냐고 반문할 정도다. 그나마 강화를 대표한다는 안덕수 전 의원이 불법선거로 의원직을 잃었다. 집권여당에서 적당한 사람이 없자,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천을 '부채 도시'로 만든 안상수 전 시장을 공천했다. 그런 안 후보가 성찰도 없이 검단신도시를 건설사와 금융권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개발하겠다고 한다. 안 후보는 시장 시절 내 모교인 인천대를 특수목적법인 방식으로 이전하면, 돈을 남긴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인천대는 돈이 없어 애꿎은 학생들만 고생하고 있다. 특수목적법인 이야기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밥 먹여주는 정치 선보이겠다"

정의당은 4·29 재보선에 맞춰 '밥 먹여주는 정치'를 선보이겠다며 5대 과제, 10대 정책을 발표했다. 국회의원 특권을 없애고 대표성을 높이며, 공공형 최저임금제 실시로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대기업 청년의무고용제 실시로 질 좋은 청년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서구·강화를 '엄마가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또한 인천도시철도2호선 조기 개통보다 '안전 개통'을 강조했다. 특히 안전 공약으로 위험물질 관리지도를 만들어 관리하고, 종합안전체육관을 설립해 시민안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개발 사업도 검단과 강화 지역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구와 강화를 인천의 변방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강화를 역사·문화·생태·환경이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만들고, 검단을 교육·산업의 특성화 도시로 조성하겠다."

박 후보는 마지막으로 젊은 정당인으로서 소회도 밝혔다.

"당이나 개인적으로나 모두 서구·강화에서 첫 출마다. 기반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진보정당에 꾸준히 지지를 보내는 유권자와 당원의 힘으로 힘든 선거를 완주할 것이다. 이번 선거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다. 냉소와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처음으로 출마하는 내가 죄송하고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다. 정치권이 다시 신뢰를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4.29 재보선, #안상수, #박종현, #신동근, #서구강화을 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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