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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총장을 임명제청하지 않아 총장 공석 사태가 8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교수들이 총장임명 제청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경북대학교 총장을 임명제청하지 않아 총장 공석 사태가 8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교수들이 총장임명 제청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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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경북대학교 총장 임용제청을 거부하고 다시 재선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공석사태가 장기화 하자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학내외의 대응이 본격화 하고 있다(관련기사 : "묵묵부답 교육부의 갑질, 동의하기 어렵다").

경북대학교 이영철 물리대 교수 등은 2일 '대학자율성 수호를 위한 경북대교수모임'을 결성하고 대학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천한 총장임용후보자에 대해 교육부가 임용제청을 거부한 것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 처사라며 조속한 임용제청을 촉구했다.

교수모임은 이날 낮 12시 30분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를 꿈꾸며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야 할 경북대가 총장 부재 사태를 맞이한 지 벌써 8개월째 접어들었다"며 "이는 경북대 사상 초유의 참담한 사태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북대 교수 50여 명은 2일 대학자율성 수호를 위한 경북대 교수모임을 결성하고 총장임명제청을 하지 않은 교육부를 비난했다.
 경북대 교수 50여 명은 2일 대학자율성 수호를 위한 경북대 교수모임을 결성하고 총장임명제청을 하지 않은 교육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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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모임은 이어 "문제는 2012년 1월 이명박 정권이 국·공립대 선진화 방안이라는 명목으로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며 대학 본부와의 내홍을 벌여 간선제를 수용했지만 교육부의 일방적 임용제청 거부로 파행을 맞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제도와 절차에 문제가 없고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운용을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임용을 거부한 것은 교육부가 국·공립대를 자치 기관이 아닌 관치와 통제의 대상으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수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내에서 가두시위를 벌이고 출퇴근 시간에도 피켓시위와 함께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경북대 모든 교수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교육부와 국회를 방문해 교수들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총장후보 선출에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함께 동참했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지역민들과 열린 자세로 연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형사소송과 민사, 행정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교수모임의 간사역할을 맡고 있는 이형철 물리대 교수는 "총장임용위원회가 합법적으로 뽑은 총장 후보를 배제하고 재추천하라는 교육부의 공문을 받고 교수들이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 문제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생각해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교수회는 대의기구로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고 우리는 교수회의 역할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조직화하지 않고 열린 모임으로 대학의 자율성을 위해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학교 대학자율성 수호를 위한 교수모임이 2일 낮 경북대 학내를 도는 가두시위를 벌이며 교육부의 총장임명제청을 촉구했다.
 경북대학교 대학자율성 수호를 위한 교수모임이 2일 낮 경북대 학내를 도는 가두시위를 벌이며 교육부의 총장임명제청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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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친 50여 명의 교수들은 "대학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교육부의 만행을 규탄한다"며 본관 앞에서 복지관을 거쳐 북문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총장임용제청을 촉구했다.

이날 교수모임의 집단행동과는 별도로 총학생회와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의 연대도 모색되고 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조만간 공주대와 접촉을 갖고 함께 연대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1000인 선언 등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경북대는 지난해 6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김사열 생명공학부 교수를 1순위로 선출했으나 선거규정 위반 논란이 일자 20월 재투표를 통해 다시 김 교수를 1순위로 선정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특별한 이유 없이 시간을 끌다가 임용제청을 하지 않고 재선정을 요구했다. 이에 김사열 교수는 행정소송을 낸 상태이다.


태그:#경북대학교, #총장임용제청, #교수모임,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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