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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독서토론 지식포럼 '열려라 서대문'에서 진행자 김민영 숭례문학당 이사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독서토론 지식포럼 '열려라 서대문'에서 진행자 김민영 숭례문학당 이사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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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대문구가 도입한 독서토론 지식포럼 '열려라, 서(書)대문'이 첫발을 내디뎠다. 제1회 지식포럼은 지난 24일 오전 8시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시청각실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 간부를 비롯한 직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독서토론 학습공동체 숭례문 학당의 김민영 이사의 사회로 80여 분간 진행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첫 토론 도서로 선정했다. 이날 포럼에는 저자 오연호 대표가 참석해 덴마크를 행복한 사회로 만든 6개 가치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 '더 행복한 서대문 만들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서대문구 지식포럼,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로 첫 토론 진행

포럼은 자유 토론, 인상 깊은 구절 발췌, 찬반 토론의 순서로 이어졌으며 참석자 모두에게 의견 개진의 기회를 주되 편을 나누지 않는 '비경쟁 토론'을 원칙으로 했다. 한 시간여의 주어진 토론 시간 동안 발언자들은 서로의 의견에 반박하거나 대립하지 않고 자신의 감상을 자유롭게 개진했다.

자유 토론의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정재원씨는 "자유, 안정, 평등처럼 책에 나온 가치들을 한 단어로 모으면 '인권'이 된다"며 "일상적 삶 속에 인권이 녹아날 때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남희씨가 "덴마크와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책을 읽고 나서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로 답을 내리며 책장을 덮었다"며 생각을 밝혔다.

공무원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느낀 바를 책과 연결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과 생활체육팀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오선진씨는 "덴마크 사람들처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255개 지자체 중 행복도 2위인 서대문구가 앞으로도 대한민국 안의 덴마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교육 복지를 담당하는 한 참석자는 "학교 현장에 가 보니 조용하고 말 잘 듣는 아이만 있는 게 아니더라"며 "덴마크처럼 다양한 아이들을 포용할 필요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에 오연호 대표는 "덴마크 아이들이 행복한 이유는 '지금 못 해도 괜찮아, 하고 싶으면 함께 해줄게'라고 할 수 있는 문화 덕분"이라며 "이를 우리 학교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화답했다.

포럼은 독서 토론을 통해 시대를 읽는 공직자를 양성하고 참신한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서대문구가 이달부터 도입했다. 행정, 인문학과 주요 사회 문제 등 전 분야를 대상으로 매월 '1주제 1권의 책'을 선정해 의견을 나눈다. 구는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 건전한 토론 문화 조성을 통해 '책 읽는 서대문 구현'을 모델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토론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 문석진 구청장은 "우리가 하는 작은 행동들이 우리 시대에 맞는 (행복 사회를 향한) 시작"이라며 "우리 세대가 (결과를)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씨를 뿌려 나가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태그:#열려라 서대문, #지식포럼, #서대문구,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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