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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허다윤 어머니의 울음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 어머니의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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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의 가족을 잃은 그 아픔, 저희도 잘 안다."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의 첫 한마디였다. 그녀는 단상을 내려가며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눈물을 흘렸다. 실종자 가족에게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쌍용차 26명의 희생자
 쌍용차 26명의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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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이 죽었다. 여러 날의 봄이 지나갔다. 그리고 두 노동자가 70m 굴뚝 위에 올라갔다. 그러나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가족에게 봄은 오지 않았다. 그들에게 봄을 찾아주고자,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평택 쌍용자동차 굴뚝 앞으로 모였다.

곧 풀어야할 자물쇠

쌍용차 노조원이 '희망자물쇠'에 글을 써붙이고 있다.
 쌍용차 노조원이 '희망자물쇠'에 글을 써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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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행동'참가자들은 자물쇠에 굴뚝위에 올라간 이창근 기획실장을 응원하는 글을 써, 공장 주변에 자물쇠를 잠갔다. 자물쇠에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본인의 이름을 적었다. 해고자복직의 그날 직접 열쇠로 자물쇠를 풀자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 자물쇠를 노사가 함께 만들 '분홍 도서관'에 다시 다는 것이 목표이다.

희망 자물쇠
 희망 자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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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중인 이창근 실장의 아내와 아들이 잠군 자물쇠
 고공농성중인 이창근 실장의 아내와 아들이 잠군 자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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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눈에 띄는 두 자물쇠가 있었다. 굴뚝에 올라간 노동자 이창근 기획실장의 아내와 아들의 두 자물쇠다. 두 자물쇠는 열쇠 자물쇠가 아닌, 비밀번호 자물쇠다. 이창근씨의 가족은 두 자물쇠의 3자리 비밀번호를 가슴속에 간직할 것이다. 자물쇠를 풀 그날까지.

부스 행사

많은 대학생 및 시민들이 집회 참가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그들만의 집회'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부스 행사를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벽을 허물었다. 이전의 '희망버스'와 다르게 쌍용차 희망버스 행사에는 많은 부스 행사가 있었다. 노래공연, 캐리커쳐와 현장크로키, 다양한 먹거리 등등 많은 행사가 진행되었다. 한 아이는 직접 주먹밥을 팔기도 했다. 초중고등학생들이 굴뚝 위의 노동자를 응원하는 편지글도 있었다. 노동자, 어린이, 시민들이 어울려 즐기며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희망부스
 희망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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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사업장 증언대회

고공 농성 중인 노동자는 이창근 실장만이 아니다.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 대표도 사측의 폐업에 맞서 지난해 5월 27일부터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가 300일 가까이 굴뚝 농성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소속 강세웅씨와 SK브로드밴드 소속 장연의씨는 '진짜 사장 LG·SK가 통신 비정규직 책임져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올해 2월 6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창근, 차광호, 강세웅, 장연의가 투쟁에 승리해 내려오길 모두가 외쳤다.

투쟁 사업장 증언 발언
 투쟁 사업장 증언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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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수많은 투쟁 사업장 증언 발언이 있었다. 쌍용차 해고자 마음을 치유했던 계약직 '마음 치유사' 복직을 위해 투쟁 중인 마인드프리즘 노조, 보건복지정보개발원에서 해고된 봉혜영 지부장 등 저마다 선전전을 벌였다. 공통적으로 각 투쟁 사업장에 대한 연대의 중요성과 4월 총파업에 대한 각오를 외쳤다.

이창근 "모두가 서있는 곳이 굴뚝"

이창근 정책실장과 영상통화를 연결해 희망행동 참가자들과 소통했다. 이창근 실장은 여러분은 나를 보러 온 게 아니라 우리도 당당히 싸우고 있고 당신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러 온 것"이라며 "모두가 서 있는 곳이 굴뚝이고 생존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오늘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이 함께 투쟁하는 모습을 통해 힘을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이창근 사랑해"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그러자 이 실장은 굴뚝에서 '또 와요'라는 팻말을 내걸며 화답했다.

우리살자
 우리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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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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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노사 교섭으로 이창근 동지가 내려오고 해고자들이 모두 공장에 돌아가는 봄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3월 16일 월요일 3차 사측과 실무교섭이 있을 예정이다.

펜스에 걸린 분홍색 편지
 펜스에 걸린 분홍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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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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