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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근무자들의 고용 불안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서산시 운산 영업소에서도 부당 해고를 둘러싼 갈등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관계 노조원들에 따르면 2월 초 외주 회사가 교체되면서 신입 사원을 모집한다는 명목하에 기존 근무자에게 이력서를 제출받았고, 시 홈페이지에도 구인광고를 냈다.

부당해고 당한 직원의 복직을 요구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차량
▲ 운산톨게이트 부당해고 당한 직원의 복직을 요구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차량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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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7명의 노조원만이 1차 면접에서 탈락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진행했으나 결국 지부장과 부지부장 등 노조 핵심 인원 3명이 탈락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문자로 해고 통보받았다.

결국 노조원 3명이 회사를 떠나야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노조 측은 이를 노조 탄압으로 규정, 지난 1일부터 해고자 복직을 주장하는 리본을 패용하고 문구를 차량에 부착하는 등 이번 사태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고자를 대신해 새롭게 채용한 직원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원 A씨는 "새롭게 채용한 직원들을 보면 한국도로공사 직원의 아내, 사무장의 지인 등"이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8~14년 된 베테랑 직원들을 대신할 사람들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을 면하기 위해 이력서도 받고, 구인 광고도 냈지만 결론적으로는 자기들이 다 정해놓은 사람들만 뽑은 상황으로, 노조와 서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이 한국도로공사 측에 민원을 넣자 지난 4일 도로공사 직원의 아내는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고자 3명은 한국도로공사 경기본부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으나 운산 영업소 측은 '해고가 아닌 미채용'이라며 노조의 주장에 대응했고, 원청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도 "외주사 사장의 인사권에 대해서는 한국도로공사가 간섭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놔 문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전 직원 B씨는 "도로공사에서 명예 퇴직한 사람들이 영업소 사장으로 나가고, 사장 계약이 끝나면 다시 다른 영업소의 사무장으로 근무하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운영되다 보니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은 결국 한국도로공사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인 만큼, 도로공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당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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