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강연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강연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관련사진보기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의 과거사 사과를 예로 들며 아베 정권의 역사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9일, <아사히신문> 주최로 열린 도쿄 강연에서 "전범국 독일이 주변국과 화해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독일이 과거사를 직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도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고 평화를 위해 힘써야..."

메르켈 총리는 일본이 과거사를 둘러싼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독일은 과거를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했고, 이웃 국가의 관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로부터의 교훈은 스스로 얻어야 하기 때문에 독일 총리 입장으로서 조언하는 것은 어렵다"며 "일본도 동아시아에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고 평화를 위해 힘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인은 나치와 홀로코스트 등으로 유럽과 세계에 큰 고통을 안겨줬음에도 불구하고 이웃 국가들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준 것을 결코 잊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과거사를 왜곡 없이 깨끗하게 청산하려고 노력하면 한국·중국 등 이웃 국가도 관용을 베풀어, 서로 화해하고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일본군 위안부와 식민지배 등 과거사를 놓고 한국·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여기에 곧 전후 70주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메르켈 총리의 일본 방문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전범국으로서 독일과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갖고 있다"며 "최근 높아진 글로벌 안보 위기에 대해 서로 연계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홋카이도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이후 7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다.


태그:#앙겔라 메르켈, #독일, #일본, #과거사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