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신화역사공원 카지노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제주도를 도박섬으로 전락시킬 것인가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신화역사공원 카지노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최병근

관련사진보기


제주특별자치도가 람정제주개발(주)의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제주' 조성사업 변경 계획을 승인한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사업계획 변경 승인은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단체 등은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에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 변경승인 처분 취소 소송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의 변경승인은 명백하게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을 위반한 것"이라며 "도박의 섬으로 전락할 제주신화역사공원 카지노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 계획은 애초부터 축구장 560개에 달하는 면적(400만㎡)의 곶자왈을 없애면서까지 만들어야 하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기존의 사업계획마저 사업투자자를 찾는 과정에서 변질되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이 사업은 2009년 부분 개장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됐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사행성 논란을 빚은 경빙(경마와 경륜처럼 스피드 스케이팅과 같은 빙상 경주를 베팅할 수 있도록 게임화 하는 것)사업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인 중국 란딩그룹의 투자를 유치하면서는 그들의 요구에 무리하게 맞추다보니 당초 신화역사공원사업과는 전혀 다른 계획으로 변질돼 버렸다는 게 이들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시민단체들은 "영상테마파크는 복합리조트계획으로 둔갑하여 최초 숙박시설계획의 3배에 육박하는 대규모 숙박시설로 바뀌었다. 더욱이 복합리조트의 규모는 홍콩, 일본,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 2∼3배나 큰 규모로 시장성 문제도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곳에 도내 총 8개 카지노를 합친 면적(1만5000㎡)에 버금가는 도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계획(1만683㎡)이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임기 내에는 신규카지노 설치 불가를 선언했던 원희룡 지사는 카지노 계획이 포함된 사업계획에 대해 변경승인을 해주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기자회견 참가단체들은 "그동안 제주사회의 쟁점이었던 제주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나, 당초 사업취지와 맞지 않는 대규모 숙박시설 위주의 사업계획은 물론 도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 시설 도입계획을 감춘 채 사업계획 변경승인을 추진하면서 도민사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원희룡 도정이 출범하면서 이러한 논란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결국 원 지사 스스로 이를 뒤엎고 카지노 계획이 포함된 사업계획에 대해 변경승인을 해주고 말았다"며 "시민사회단체는 이 부당한 사업을 막기 위해 변경승인처분 취소소송을 조만간 법원에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도청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 없다. 또한 이미 승인이 났기 때문에 공사는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제주신화역사공원, #카지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