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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세금폭탄 박근혜는 물러가라" 플랑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토토가 행진단 "연말정산 세금폭탄 박근혜는 물러가라" 플랑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홍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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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로 북적이는 토요일(7일) 저녁 서면 거리. 한 남자가 긴장된 표정으로 거리 한 가운데로 뛰쳐나와 큰 소리로 외친다.

"서민 증세 민생파탄 박근혜정권 규탄한다!"

구호가 신호탄이라도 된 듯, 주변에 서 있던 200여명의 행인들이 현수막을 펼쳐들고 거리로 나서며 규탄구호를 함께 외치기 시작한다.

"연말 정산 대란, 서민증세 박근혜는 물러나라"
"월급쟁이가 봉이냐, 서민증세 중단하라"
"서민호주머니 털지 말고 재벌대기업 법인세 인상하라"
"세금탕진 자원외교 4대강사업 이명박을 구속하라"

지난 7일 저녁 7시, 민주부산행동(준) 소속회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부산지역 3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로 이뤄진 민주부산행동(준)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투다'(이하 토토가)라는 슬로건을 달고 매주 토요일 거리 시위를 펼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10여 차례 구호를 외친 후, 인파가 많은 서면로를 100m 가량 뛰면서 구호를 이어갔다. 게릴라식 거리시위에 당황한 경찰은 행진대열의 중앙로 진출을 막아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경찰과 쫓고 쫓기는 모습이 흡사 유신독재에 맞서 거리로 나섰던 부마항쟁을 재연하는 듯했다.

40여분간 쉬지 않고 거리기습시위 형식의 행진을 서면 곳곳에서 이어갔다.
▲ 토토가 행진단 40여분간 쉬지 않고 거리기습시위 형식의 행진을 서면 곳곳에서 이어갔다.
ⓒ 홍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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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부산행동(준)의 관계자는 "박근혜 정권의 건강보험 개선안 백지화, 담배세 인상 등 간접세 증세, 연말정산 대란, 장그래법(비정규종합대책)을 규탄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정부정책을 비난하면 종북으로 몰고 탄압하는 현실에 맞춰 기습시위형식의 행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 50여명도 "이 땅의 모든 장그래를 정규직으로", "재벌과 부자만 살리는 박근혜 경제정책 폐기하라"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현 정권의 반노동 정책을 규탄했다. 행진 대열 앞 쪽에는 흰색 장갑을 착용하고 힘찬 손동작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30여명의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부산시민 함께해요!"를 외치며 행진대열을 이끌었다.

흰 장갑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규탄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 토토가 행진단 흰 장갑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규탄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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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가 행진'을 바라보는 시민들도 싫지 않은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관심을 표했다. 특히, 서민증세와 관련된 구호가 이어질 땐 10여명의 시민들이 크게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온몸에 땀이 날 정도로 서면시내를 뛴 '토토가 행진단'은 서면 쥬디스 태화 앞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마무리 집회를 이어갔다.

행진대열이 경찰에 가로막히자 그자리에서 마무리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토토가 행진단 행진대열이 경찰에 가로막히자 그자리에서 마무리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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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행진을 마무리 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 토토가 행진단 참가자들이 행진을 마무리 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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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노동자라고 밝힌 최아무개씨는 "이 땅에 억울함과 부당함이 많아 노조를 만들어 싸우고 있다. 처음에는 노조를 통한 투쟁이 무섭기도 했지만, 투쟁을 해서 밥도, 돈도, 권리도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며 "토토가 행진을 통해 함께 모이고 함께 외쳐서 민주주의와 우리의 권리를 찾아오자"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한참을 외치고 뛰었는데 힘드시죠?"하고 묻자 참가자들이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서민경제와 민주주의를 파탄 낸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진할 것을 각오하며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한편, 민주부산행동(준)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2주년에 맞춰 오는 27일 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시국강연회와 토토가 행진을 통해 시민사회를 결집하고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투쟁을 성사시킬 것이라 전했다.


태그:#민주수호, #토토가, #민생파탄, #박근혜, #세금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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