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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심리치료사를 만나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지난 16일 안성의 한 카페에서 이기정씨(미술심리치료사)를 만났다. 단순히 미술심리치료에 관해서 듣게거니 했지만, 그녀와의 인터뷰가 이어지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혼자만 듣기엔 안타까운 '행복 강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이기정(인터뷰 하다가 알게 된 거지만, 안성 한경대학교에서 '행복의 심리' 강의하고 있다)씨로부터 강의를 들으려는 것도, 더구나 기정씨가 내게 강의를 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그녀와의 인터뷰를 끝내고나니 한편의 잘된 강의를 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이에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아래와 같이 잘 정리해보았다.

아래의 10가지 비결은 지난 16일, 기정씨를 만나서 나누었던 인터뷰를 바탕으로 강의 형식으로 재구성(기정씨가 쓴 단어와 문맥을 최대한 살려 정리했다)했다. 얼치기 수강생(?)이 기정씨의 본뜻을 헤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녀가 들려주는 행복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이기정씨와 안성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그녀는 대학에서 '행복의 심리'를 강의 한다고 했다. 어쩐지 얼굴에 행복이 묻어나더라 했다. 기정씨는 매일 자기작업(자신을 살피는 작업)을 한다고 했다. 그래야 행복으로 갈 수 있다는 거다.
▲ 이기정씨 이기정씨와 안성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그녀는 대학에서 '행복의 심리'를 강의 한다고 했다. 어쩐지 얼굴에 행복이 묻어나더라 했다. 기정씨는 매일 자기작업(자신을 살피는 작업)을 한다고 했다. 그래야 행복으로 갈 수 있다는 거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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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에게 물어라.

행복하려면, 자신에게 묻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람들은 외부 세상에 대해선 끊임없이 묻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겐 잘 묻지 않는다. 그러려면, 가던 길을 잠시 멈추어야 한다. 당장 이렇게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다면, 왜 행복하지 않는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신에게 물어본다는 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증거다.

2. 자신이 부족한 걸 인정하라.

요즘 사람들은 부족한 걸 용서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남에게도 자신에게도 관대하지 못하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들들 볶는다. 그렇게 남도 자신도 왕따를 시킨다. 하지만, 부족한 건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그걸 채워가는 과정 속에서 사람은 성숙하니 좋은 것이다.

3. 자신에게 대가를 지불하라.

여기서 '대가'라고 하면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 지불하는 땀을 말한다. "알고는 있는데, 잘 안된다"는 말은 이론적으로만 알 뿐, 그것을 이루려는 노력과 인내와 시간을 지불하지 않은 데서 오는 거다. 사람들은 "행복 하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그걸 위해 지불해야할 땀을 무시하곤 한다. 요즘 세상이 자본주의의 효율논리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4. 자신을 다른 관점으로 보라.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도, 상대방을 바로 판단하기 쉽다. 자신의 살아온 경험, 이론, 감정 등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대한다. 이렇게 서로의 관계가 어그러지기 일쑤다.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서도 늘 하던 대로 본다. 당신이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늘 하던 대로가 아닌 다른 관점으로 자신을 보라. 이것이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중용을 아는 사람이다.

5. 자신을 책임지려 하라.

사람들은 뭔가가 잘못되면 세상과 남을 탓하기가 쉽다. 그렇게 해서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려 한다(이걸 방어기제라고 한다). 이렇게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만 하면 신경증 등 병리현상에 시달리게 된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모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니 자신이 책임지려고 해야 행복으로 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라.

6. 자신을 기다려줘라.

요즘은 '기다림의 미학'이란 말을 잘 모른다. 뭐든 빨리 해치우고, 결과를 보려한다. 이건 현대인들이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무한레이스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인데도 속도에만 치우쳐있다. 조금 느리게 자신을 기다려줘야 행복할 수 있다.

7. 자신의 몸을 잘 돌보라.

사람들은 행복을 정신의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람은 몸과 정신이 연결되어 있다. 오히려 몸을 잘 보살피면 정신의 행복을 되찾기도 한다.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되새기라. 자신의 몸을 돌보고, 건강을 돌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8. 자신에게 솔직하라.

내게 한 어린 아이가 '신이 왜 있는가'를 물어온 적이 있다. 얼마나 극한 상황에 몰렸으면, 어린 아이가 그런 질문을 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 아이를 치유해준 적이 있다. 그 아이에게 앞으로도 네가 살아가려면 상처를 받겠지만 그럴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솔직하게 말하라고 일러줬다. 물론 그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다. 당신도 자신에게 솔직해야 자신을 볼 수 있다.

9. 자신을 매일 살펴라.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나도 매일 자기작업(자기를 살피는 작업)을 한다. 그림, 만다라, 낙서 등을 통해 나를 살핀다. 이렇게 해야 자신 안에서 내면의 힘이 생긴다. 내면의 힘이 생겨야 자신의 삶을 주도해나가면서 행복으로 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주변의 상황에 마음을 뺏겨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다.

10.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

사람들은 모른다. 우리 속에 우주보다 큰 존재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다.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네 안에 그게 있다'고 말해준다. 앞에서 말한 9가지도 모두 자신을 살피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제시한 방법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남도 소중히 여긴다. 자신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기정씨의 인터뷰로부터 길러낸 10가지 행복비결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자신으로 끝나는 이야기였다. 기정씨와 내가 대화하면서 '자기작업'이라는 전문용어에서 '자기성찰'이라는 일반 용어를 길러냈다.

'자기성찰'이란 심리치료 차원이 아니라 인간 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의 일상이자 철학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목소리를 높였다. "행복은 결국 자기 자신을 살펴서 자신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해주고 있었다.


태그:#행복, #미술심리치료, #심리, #이기정,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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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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