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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금산공장이 있는 금산 제원면 한 도로에 걸린 현수막. 노조측이 항의하자 철거했다.
 한국타이어금산공장이 있는 금산 제원면 한 도로에 걸린 현수막. 노조측이 항의하자 철거했다.
ⓒ 제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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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들이 포함된 금산군의 한 면단위 기관단체장협의회가 특정 노동조합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협의회는 논란이 일자 곧바로 현수막을 철거했다. 

금산군 제원면 기관단체장협의회는 최근 관할 주요 도로변에 'ASA부터 책임져라! 금속노조결사반대! 지역 일터 파탄내는 금속노조 결사반대!'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는 최근 결성된 전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아래 금속노조 한국타이어 지회)에 대한 반대 의사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원면에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이 가동 중이다. 제원면 기관단체장협의회에는 제원면장을 비롯 경찰서 지구대장, 해당 지역 농민단체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ASA는 제원면에 있는 한국타이어가 대부분의 지분(73.3%)을 소유하고 있던 자회사로 자동차 바퀴의 휠을 제조하는 업체였다. 금속노조 ASA지회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교섭과 투쟁을 벌였지만 사측은 2008년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노동자들은 고의 부도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기관단체협의회가 ASA의 직장폐쇄 및 법정관리 책임을 당시 금속노조의 투쟁 때문으로 돌리고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를 비판한 것.

이에 대해 이상재 대전충남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노동조합의 활동을 보호해야 할 기관 단체장들이 오히려 헌법에 명시된 근로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어이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원면사무소 관계자는 "ASA 공장이 문을 닫고 있는 데다 (면에) 취학아동도 거의 없어 답답한 마음에 다른 기관단체장과 협의없이 임의로 걸은 것"이라며 "특정 노조나 회사를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 측의 요청을 받고 현수막을 곧바로 철거했다"라면서 "사려가 깊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지난해 11월 설립됐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한국타이어에 노조결성 52년 만에 처음으로 설립된 복수노조로 금산공장에서 근무하는 양장훈씨가 초대 지회장을 맡고 있다.


태그:#금산, #금속노조,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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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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