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을 찾아 당 실버위원회 소속 장년층 당원과 함께 영화 '국제시장' 상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영화 '국제시장' 관람하는 문재인 "함께 했던 시대 이야기에 궁금"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을 찾아 당 실버위원회 소속 장년층 당원과 함께 영화 '국제시장' 상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차기 당권에 도전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영화 <국제시장>을 둘러싼 이념 논쟁을 두고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 영화를 거론하며 '애국심'을 강조한 것 역시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31일 오전 <국제시장>을 관람한 문 의원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영화를 놓고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논란을 벌이는 게 좀 씁쓸하다"라며 "이 영화를 보수적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간에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그게 당시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었다"라며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은 (해당 장면을 보면서) 공감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세대도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애국심' 발언 논란을 두고도 문 의원은 "애국은 국민 누구나 다 함께 (공감)하는 부분으로, 아마 박 대통령도 그런 측면에서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이를 두고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논란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최근에 돌풍을 일으키는 영화를 보니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울려 퍼지니까 국가배례를 하더라, 그렇게 해야 나라라는 소중한 공동체가 역경 속에서도 건전하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애국심을 강조했다.

노년층·청년층과 함께 관람... 김무성도 따로 영화관 찾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을 당 실버위원회 소속 장년층 당원들과 함께 찾아 영화 '국제시장' 상영 시작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영화 '국제시장' 관람하러 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을 당 실버위원회 소속 장년층 당원들과 함께 찾아 영화 '국제시장' 상영 시작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014년의 마지막인 이날 문재인 의원은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새정치연합 실버위원회·대학생위원회 소속 당원 12명과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부인 김정숙씨도 함께했다. 문 의원은 "이 영화의 배경인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께 좋은 송년 선물이 될 것 같아서 어르신들을 모셨다"라며 "젊은 사람들 역시 이 영화를 보면 지나간 시대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생들도 함께 봤다"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의 가족사와 영화 내용이 흡사하다는 것도 관람 이유 중 하나다. 문 후보 부모가 함경남도 흥남에서 부산으로 월남한 실향민이라는 점 등이 영화 속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문 의원은 영화를 관람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주인공이 이산가족 상봉에 성공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그때 저희 어머니도 며칠 동안 TV만 보셨는데, 다른 가족들이 만나는 것을 보며 슬퍼하셨다"라며 "그 장면을 보면서 가장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우리나라를 만들어놓으신 아버지·할아버지 세대의 노고와 헌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특히 요즘 세대 간극이 심각한데, 젊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봐서 부모 세대를 좀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영화에는 분단의 아픔도 진하게 배어 있다, 빨리 통일이 돼서 (이산가족들이) 꼭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의원 쪽은 당초 영화 <국제시장>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으로 관람 여부를 고민했으나 최종적으로 문 의원이 관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문 의원이 최근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관람한 것을 두고 '왜 <국제시장>을 보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문 의원은 "영화가 좋다고 해서 함께 본 것이다, 그런 해석은 난센스다"라고 말했다.

그가 <국제시장>을 선택한 데는 정치적인 이유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의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영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로서 지역 '당심'을 잡으려 했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대권주자인 문 의원이 중도층을 끌어안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여권의 대권주자이자 부산이 지역구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같은 날 오전 서울 영등포의 다른 영화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영화 <국제시장>은 해방 이후 격변기를 살아낸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상영 보름 만에 500만 명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태그:#문재인, #국제시장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