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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 부푼 사람들의 마음과는 달리, 요즘 흥사단의 단우들과 용문중고등학교 교사들의 마음은 착잡함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평생을 참 스승으로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한 교사이자 흥사단운동에 평생을 바치고 있는 임채승(79) 선생님이 불의의 뺑소니 사고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임채승 선생님은 1935년 충남 서천생으로 35년 동안 고명상업고등학교와 용문중고등학교등에서 35년여 동안 평교사로 청소년과 함께 한 삶을 살다 지난 1999년 8월에 용문중학교 교감으로 정년퇴임했다.

교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다. 그가 평생 존경해 온 도산 안창호 선생의 덕(德), 체(體), 지(智)를 아이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노력은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라는 신념으로 표출됐다.

임채승 선생님의 자전적 에세이 <희망의 안테나>
 임채승 선생님의 자전적 에세이 <희망의 안테나>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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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 <희망의 안테나>에서 존경받는 선생님의 상을 총 서른 경우로 정하고 그 첫 번째를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이라 명명했다. 이밖에도 그는 지난 2004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 감사관실을 통해 이미 학생 수학여행 사고 예방에 대한 강력한 규제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학생 수송 표시의 규격과 색을 전국적으로 통일하여 이 표시를 부착한 차량은 경찰의 에스코트(Escort)를 의무화할 것을 제안하는 등 각별한 청소년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사랑의 전도사였다.

이런 청소년에 대한 사랑은 그를 정년퇴임 이후에도 학교로 발걸음을 향하게 했다. 청소년 상담은 물론 장학금도 주고 강서청소년회관에서 사자소학과 생활한자 및 예절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흥사단에 나와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흥사단운동에도 그의 견해를 정열적으로 피력했다. 그가 흥사단 이사원과 심사원, 공의원 등 핵심 임원을 두루 맡은 것을 보아도 그의 대단한 열정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그의 열정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용문학교 배움터 지킴이로도 활동하며 매일 아침에는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까지 발벗고 나섰다. 6년여 동안 한결같았던 봉사활동의 날들. 그러나 그는 지난 10월 어느 날, 평소때와 같이 교통지도를 하다 횡단보도로 돌진하는 무면허 운전자의 차로부터 아이들을 구하려 뛰어들다 차에 치었다.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뇌수술 한 후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당시 운전자는 쓰러진 그를 놔두고 도망쳤다 경찰에 체포됐다.

한 언론에 의하면 용문중학교 교사 20여명이 그의 헌신적인 청소년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내용을 담아 뺑소니 기사를 엄벌해 달라고 성북경찰서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그의 청소년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그가 쾌유하길, 많은 이들이 기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위키트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임채승, #흥사단, #뺑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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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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