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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침상에 누워있는 최일배 위원장
 병원 침상에 누워있는 최일배 위원장
ⓒ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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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을 요구하며 경기도 과천 코오롱 본사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최일배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장(아래 위원장)'이 단식 40일째인 14일 오전 9시 30분께 쓰러져 안양 한림대병원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다.

병원 이송 당시 최 위원장은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 일어서지 못해 동료들과 119 구급대원이 이불째 들어서 최 위원장을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최 위원장은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단식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으라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천막으로 돌아가겠다"며 다시 단식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위원장과 함께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김혜란 투쟁위원회 총무에 따르면, 최 원장은 단식을 지속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료진 의사를 무시하고 단식을 이어오고 있었다.

최 위원장은 오후 2시 50분께 단식 투쟁자 진료 경험이 많은 이보라 내과 과장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 동대문구 동부시립병원으로 옮겼다.

이보라 과장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 진료를 담당했었다. 최 위원장은 이 과장의 소견을 듣고 단식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기도 과천 코오롱 본사 앞 천막농성장
 경기도 과천 코오롱 본사 앞 천막농성장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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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지난 11월 5일부터 단식했다. 김혜란 투쟁위 총무는 "복직투쟁 10년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최 위원장의 단식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이 단식을 시작한 뒤 민주노총 조합원 등 약 200명이 동조단식을 하며 힘을 실어줬다. 15일부터는 천주교 수원교구 등 종교계가 천막농성장에서 미사를 하기로 했다.

김혜란 총무는 "10년 동안 3보일배, 삭발, 고공농성 등을 하며 대화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단 한 번도 만나주질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회사가 답할 때가지 (투쟁을)계속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노동자들이 코오롱에서 정리 해고를 당한 건 지난 2005년 2월이다. 당시 코오롱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구미공장 노동자 78명을 정리해고 했다. 해고자들은 코오롱을 상대로 부당해고 소송을 했지만 2009년, 대법원은 부당해고가 아니라면서 회사 측 손을 들어주었다.

78명의 해고자 중 복직투쟁을 계속하는 사람은 현재 12명뿐이다. 이들은 3년 전부터, 코오롱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재 천막을 지키는 해고 노동자는 최일배 위원장과 김혜란 총무뿐이다.


태그:#최일배 위원장, #코오롱 해고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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