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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박종훈 교육감은 12월 4일 오전 9시30분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복학교 선정 발표와 함께 인증패 수여식을 가졌다.
▲ 2015 행복학교 현판 수여식 경남교육청 박종훈 교육감은 12월 4일 오전 9시30분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복학교 선정 발표와 함께 인증패 수여식을 가졌다.
ⓒ 경상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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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에서는 복도를 지나갈 때 유리창을 통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장면을 보면 누구나 속이 터지고 한심한 생각에 혀를 차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모습을 볼 때면 교실로 뛰어 들어가 자는 녀석들의 귀퉁배기를 후려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하였다. 아마 직접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심정은 더 갑갑할 것이다.
   
교육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교실붕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고 있고 나도 한때는 그 말에 동의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이 학생들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깨달음이 왔다. 학습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을 억지로 교실에 붙들어놓고 지식의 주입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교육방법일까?

교육의 본질은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지식이 아닌 지혜를 넓혀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지혜는 교실 수업뿐만 아니라 잠재적 교육과정인 학교생활 전반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학생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더 큰 효과가 있다.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 고통이 삶의 목적인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강제적 교육방식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는 공부 잘하는 사람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다종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정상적인 사회의 모습이다. 그런데 모두가 공부를 잘 해서 특정한 직업만을 선택하려 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므로 성적 중심의 경쟁교육은 문제가 있다.

헌법이 보장한 인간다운 삶의 주체에 학생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고 학창시절의 삶도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학생도 모두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음은 분명하다. 학생이 행복하려면 학교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주적인 학교 운영이 필수적이다. 그 바탕위에서 경쟁이 아닌 협력학습을 통해 존중과 배려를 배우며, 타고난 소질과 능력을 최대한 계발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진정한 교육이 매우 아쉬운 때에 마침 경남교육청에서는 내년부터 위와 같은 목표를 가진 '행복학교'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하니 참 다행한 일이다. 행복학교는 박종훈 교육감의 핵심 공약사업인 경남형 혁신학교의 이름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과 협력의 미래형 학교"를 말한다. 나는 이 행복학교가 이름 그대로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성공적인 모델이 되어 전국 모든 학교로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경남신문 독자투고란에도 기고하였습니다.



태그:#교육의 본질, #혁신학교, #행복학교, #경남교육청, #협력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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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가꾸는 경남교육을 위해 애쓰는 경남교육청 소속 공무원이었으며, 지금은 경남학교안전공제회 사무국장으로 있으면서 댄스스포츠를 국민 생활체육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무도예술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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