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슈퍼부모들의 자녀양육법>
 <슈퍼부모들의 자녀양육법>
ⓒ 루이앤휴잇

관련사진보기

나는 초등학교 5학년짜리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다. 우리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다니고, 집에 와서도 밤 늦을 때까지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를 한다. 어림 계산을 해봐도 쉬는 시간보다 공부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일과에 지쳐 피곤해 보이는 아이를 볼 때면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양육법이 맞는가?'라는 생각과 '이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아이는 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부모의 인생을 대신 살고 있는 것일까?

<슈퍼부모들의 자녀양육법>은 교육 선진국으로 알려진 핀란드를 비롯해 독일, 미국, 한국, 중국 등 5개국에서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부모들을 20년 동안 조사,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다. 저자 조석희는 그 부모들을 '슈퍼부모'라 이름 붙였고, 슈퍼부모와 한국 부모는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보다 더 많은 부모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만일 당신이 아이라면 어떤 부모를 택하겠는가?"

두 말할 것 없이 슈퍼부모를 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아이들 양육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책은 한국부모들에게 둔중하고 날카로운 어퍼컷을 날리기도 한다.

"왜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려고 하느냐?", "왜 아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아이에게 시키려고 하느냐?"

과연 이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운 한국부모들이 얼마나 있을까마는, 책을 읽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려서 혼났다. 부모는 아이를 대신해서 직접 뛰는 선수가 아니다.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돕고, 지지하며, 잘하라고 응원하는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

부모의 역할은 범선을 움직이는 '바람'과도 같다. 바람이 없으면 범선은 절대 움직일 수 없다. 자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이라는 배의 선장이 되어 앞(미래)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부모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만일 그렇지 않고 부모가 계속해서 아이를 도와주게 되면 언젠가는 결국 배가 멈추게 될 것이다. 자녀양육에 있어 모든 기대의 출발은 아이의 관심과 흥미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연구와 실험, 인터뷰를 통해 완성됐다. 이에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활용하면 좋을 자녀양육에 관한 노하우를 다수 담고 있다. 이 책이 부모뿐만 아니라 교사, 특히 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자신에게 무척 화가 났다. '말로는 아이를 위한다면서, 내 욕심만을 아이에게 전달하기에 바빴을까?'라는 자책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아이보다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나쁜 아빠였다. 이에 한 가지 다짐을 하게 됐다.

(비록 어렵겠지만) 아이의 문제는 아이에게 맡기자. 내 욕심과 욕망을 아이에게 대신 이루게 하지 말자. (실천하기) 어렵겠지만, 정말 어렵겠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해보련다. 누구도 아닌,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덧붙이는 글 | 슈퍼부모들의 자녀양육법 | 조석희 | 제임스 캠벨 (지은이) | 루이앤휴잇 | 2014-12-12



슈퍼부모들의 자녀양육법

제임스 캠벨.조석희 지음, 루이앤휴잇(2014)


태그:#슈퍼부모들의자녀양육법, #자녀교육, #자녀양육, #한국부모, #루이앤휴잇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