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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인사개입 논란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2차관에게 야당 의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던 와중에, 우상일 체육국장이 직속 상관인 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적힌 메모를 전달해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 문체부 국장 쪽지 파문 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인사개입 논란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2차관에게 야당 의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던 와중에, 우상일 체육국장이 직속 상관인 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적힌 메모를 전달해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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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5일 오후 2시 3분]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체부) 현직 국장이 국회 교육체육문화관광위원회(아래 교문위) 회의 도중 정윤회씨의 인사개입 의혹이 계속되자 김종 문체부 차관에게 "여야 싸움을 붙여야 한다"는 취지의 메모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회의가 파행됐다.

5일 국회에서 열린 교문위 전체회의 오전 질의가 마무리 되기 직전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긴급 제보를 받았다,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이 김종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 한다'는 쪽지를 건네는 게 언론사에 포착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설훈 교문위 위원장은 즉각 추궁에 나섰고 우 국장이 실제 쪽지를 보낸 것이 확인됐다. 이날 교문위에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언론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 체육국장과 과장 인선에 개입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질의가 계속되자 대응 방안을 전달한 것이다.

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인사개입 논란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2차관(왼쪽)에게 야당 의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던 와중에, 우상일 체육국장(오른쪽)이 직속 상관인 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적힌 메모를 전달해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 쪽지 건넨 문체부 국장 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인사개입 논란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2차관(왼쪽)에게 야당 의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던 와중에, 우상일 체육국장(오른쪽)이 직속 상관인 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적힌 메모를 전달해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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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위원장은 "여야 싸움으로 붙여 나가라는 게 공직자로서 할 얘기인가,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며 "그걸 직속상관에게 메모라고 전하고 있나"라고 질타했다. 또 "국회는 국민의 대표들이 있는 자리"라며 "국민의 대표를 싸움 붙이라고 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제가 책임자로서 사과드린다, 반드시 주의를 주고 이런 일이 재발 않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지만, 설 위원장은 "절대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도 "굉장히 부적절한 메모"라며 "공식 사과해야 한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박 대통령이 자신을 불러 수첩을 보며 문체부 당시 체육국장과 과장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지목했고, 이후 좌천인사가 있었다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날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유 전 장관은 "어디서 들었는지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라며 "정윤회씨의 요구를 (문체부가) 안 들어주니까, 괘씸한 담당자들의 처벌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2차관이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인사개입 논란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2차관이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인사개입 논란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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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우상일 체육국장에게 쪽지를 전달받은 김종 차관 역시 정윤회씨와 관련한 인사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유 전 장관은 "김 차관과 이재만 비서관(문고리 3인방)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라며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 대한 무리한 표적 감사와 사표 수리 등 체육계의 여러 사안에도 (김종·이재만 등의) 인사 장난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체부 장관 "국·과장 인사조치... 나라도 그랬을 것"

이날 교문위 오전 질의에서는 이같은 인터뷰 내용을 두고 야당의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문체부가 의혹의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종덕 장관은 "작년 7월 체육계에서 이것과 관련된 잡음이 일어나 전임인 유 장관께서 국무회의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라며 "한 달이 지나고 난 다음 해당 국·과장의 인사조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라도 그랬을 것 같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체육계에서 추진해달라고 했는데 안 되니 그럴 수 있다"라고 인사의 당위성만을 강조했다.

또한 김 장관은 유 전 장관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몰라서 확인 중이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인사논란의 당사자인 김종 차관은 "제가 모시던 존경하는 (유진룡 전) 장관께서 언론과 그런 인터뷰를 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다, 명예훼손이 있으면 추후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문체부 해당 실·국장 인사개입 논란을 두고는 "유 전 장관 재임시절의 일로, 제가 오기 전"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정윤회, #십상시, #문고리, #유진룡, #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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