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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2일 "울산 지역 옛 민주노동당 주사파 모임인 '울산 RO' 문건을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 사건의 자료로 활용하도록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밝힌 후 보수언론은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3일 "시당의 공식문서가 아니며 당 내 어떤 비공개 모임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하태경 의원에 대한 고소도 검토 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하태경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11시 51분에 트위트에 "제가 오늘 공개한 울산 RO 방침대로 울산 민노당이 그대로 통일 강연한 행사 보도한 오마이 기사입니다. 비밀 문건과 이 강연 내용 비교해보면 울산 민노당이 지하조직과 어떻게 한몸인지 잘 드러납니다"고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이 트위트에 관련 <오마이뉴스> 기사 "우리 민족이 살 길은 민족 공조뿐"을 링크했다. 하지만 이 기사에는 하 의원이 주장하는 "울산 민노당이 지하조직과 어떻게 한몸인지 잘 드러납니다"고 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1일 저녁 11시 51분에 트위트에 올린 글. 그는 공개한 울산 RO 방침대로 울산 민노당이 그대로 통일 강연한 행사 보도한 오마이 기사"라고 했다. 하지만 기사 내용은 그가 주장한 '울산 민노당이 지하조직과 어떻게 한몸인지 잘 드러나낟'는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1일 저녁 11시 51분에 트위트에 올린 글. 그는 공개한 울산 RO 방침대로 울산 민노당이 그대로 통일 강연한 행사 보도한 오마이 기사"라고 했다. 하지만 기사 내용은 그가 주장한 '울산 민노당이 지하조직과 어떻게 한몸인지 잘 드러나낟'는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 하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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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울산시당 "막장소석, 당 내에 어떤 비공개 모임 존재하지 않아"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3일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 하태경 국회의원이 2일 출처불명의 이른바 '울산 아르오(RO)' 문건을 배포했지만 이는 정당해산정국에 편승해 이름이나 알리자는 막장소설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해당 문건이 시당 공식문서가 아니며 당 내 어떤 비공개 모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밝힌다"며 "또한, 하태경 의원에 대한 고소도 검토 중이다. 하 의원 본인이 의혹을 제기한 만큼 법정에서 직접 밝히기 바란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이 '울산 민노당이 지하조직과 한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당시 강연회와 취재한 보도내용은 어떤 것일까?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공동주최로 지난 2005년 6월 22일 저녁 7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근로자복지회관에서 '2005 통일 정세 강연회'를 열었다. '북미 핵공방, 주한미군 재배치,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라는 부제목이 붙은 이 강연회에는 울산 지역 노동자 200여 명이 참석해 두 시간 정도 진행됐다.

당시 우리사회의 주요 이슈는 북미 핵공방과 평택미군기지 이전이었고, 강연회는 관련 내용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지난 2005년 6월 22일 저녁 7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린 '2005 통일 정세 강연회'에서 "북미핵공방, 주한미군재배치,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는 김진화 정책연구원
 지난 2005년 6월 22일 저녁 7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린 '2005 통일 정세 강연회'에서 "북미핵공방, 주한미군재배치,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는 김진화 정책연구원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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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강연회에 참석한 복수의 노동자들은 3일 "그날 강연회는 이미 전국적 이슈가 된 평택미군기지 문제에 울산의 노동자들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쪽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며 "민주노총의 사회참여에 대한 사회각계의 요구가 높던 상황에서 민주노총으로서는 당연히 시민사회에 힘을 보태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하 태경 의원이 주장하는 '민노당 지하조직과 한 몸'이라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태그:#하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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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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