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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수능이 끝나고, 12월 3일 수험생들은 오늘 결과지를 받았다. 문제의 오류 논란은 아직 진행 중에 있는 듯 하다.

단순한 문제 풀이식 평가가 가지는 한계일 게다. 시험의 한계는 앞으로 사회가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이런 문제는 차제로 하더라도 진학을 위한 시험이 끝나고 졸업시기까지 짧은 학교에서의 생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3일 수능이 끝난 고등학교를 방문해 환경교육을 진행하면서 확인하보니 영화를 보거나 휴식시간으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고입시험이 마무리된 중학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중학교의 경우 아직 고입시험이 끝나지 않아 현장상황은 고등학교와 다를 수 있다.

아무튼 중고등학교에 마지막 시기를 이렇게 무의미하게 보내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마지막이 되게 할 수는 없을까? 나 역시 수능을 본 이후 본고사를 준비하지 않아 대학 진학준비 외 무의미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다.

학교에서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미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거나 배울 수 있는 제도가 있었다면 삶의 방향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수능이 끝나고 결과가 나온 이후 수많은 수험생들은 좌절하고 심지어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한다. 초등학교부터 12년의 학업 결과를 수능으로 평가받는 시기에 자칫 비관적인 학생들에게 무의미한 학교 등교는 이런 고뇌와 좌절을 가중시키지는 않을지 염려된다.

관저고 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 보자기를 이용한 생태균형 놀이중인 모습 관저고 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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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런 시기에 적절한 교육체계나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작지만 이런 시도들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을 주제로 한 놀이나 교육을 고3과 중3 학생들에 한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벌써 4년째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와 활동등을 결합하여 1~2시간 내외의 교육을 진행하는데, 학교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도 수능이 끝난 11월 13일 부터 지역에 거주한 학교의 신청을 받아 12월 말까지 고3, 중3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무궁화 씨를이용하여 자신에게 하고싶은 말을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 작품을 만들고 있는 고 3의 모습 무궁화 씨를이용하여 자신에게 하고싶은 말을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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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외부특강이지만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짧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준비과정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학교에서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강의의 연속성을 통해 진행해줄 수 있느냐?' 추가 강의를 요청하는 등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요구는 더 높아지고 있다.

그 때문에 환경에 대한 가치뿐만 아니라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까지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나 교육내용 등을 고민하며 강의를 준비한다. 분명한 것은 이런 시도들이 분명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강의를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았다는 학생도 있고, 환경에 대한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이다.

고3, 중3 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진행하면서, 빙고게임을 하고 있다.
▲ 빙고게임을 진행중인 모습 고3, 중3 학생들에게 환경교육을 진행하면서, 빙고게임을 하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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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부에서 준비하여 진행하는 강의에는 늘 한계가 있다. 올해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환경교육네트워크가 준비한 고3 중3 환경교육은 올해 약 5000명에게 진행할 예정에 있다.  모든 수험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싶지만, 시간과 공간 예산의 한계가 있었다. 이런 물리적인 한계 뿐만 아니라 환경교육이란 주제의 제약도 있다.

또한, 지속적인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시스템으로 정착되기 어렵기에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때문에 좋은 강의가 될 수 있지만 사회인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진단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런 시도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무의미한 시간을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을 진행하거나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들은 입시가 끝난 이후 허무함과 박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한 대안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같은 외부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민지도자들을 활용한 특강을 진행하거나 소그룹별로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견학프로그램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기업들이나 사회기관과 연계하여 미래직업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과 내용들을 채워 고등학교나 중학교의 마지막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사회가 고민할 일일 것이다.

교육청등에서 이런 무의미한 시간 때우기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이를 메우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들이 있기를 바래본다. 작은 노력부터 적극적인 지원까지 다양한 검토를 통해 시스템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청소년의 마지막을 보내는 고3 수험생과 새 학교를 준비하는 중3 학생들에게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마지막 학교 생활로 기억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태그:#고입시험, #중3,고3, #환경교육, #수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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