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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2일 손 모내기 체험, 7월 18일 키가 65cm이다. 그동안 벼가 부지런히 포기벌리기를 하여 가지를 늘렸다. 벼는 수십 개의 잎을 늘어뜨려 왕성하게 광합성을 한다. 영양분을 많이 모아두어야 열매를 맺을 때 모자람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벼는 대나무처럼 쑥쑥 자란다."

벼가 자라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어린이가 등교하고 있다
 벼가 자라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어린이가 등교하고 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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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가 쓴 농사 일지의 한 부분이다. 지난 10월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벼 베기 행사를 참관하면서 학생들이 농사를 통한 생태 감수성이 무척 높다는 것을 느꼈다. 이들 학교에서는 이미 몇 년째 학교 텃밭을 전 학년이 참여하고 있었다.

도시 농업이 활성화되면서 학교 텃밭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각 학교의 재량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다. 학교 텃밭의 보급과 생태 교육으로 감수성을 길러주는 인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학교 텃밭 교육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28일 인천시 사회복지회관에서 인천시 도시농업협의회, 인천 도시농업네트워크의 주관으로 열렸다.

지속 가능한 텃밭 교육 위한 제도 필요해

28일 열린 ‘학교텃밭교육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
 28일 열린 ‘학교텃밭교육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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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한 패널들은 학교 텃밭 교육의 여러 사례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 방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여성환경연대의 강수현 활동가는 '지속 가능한 학교텃밭에 대한 고민과 가능성'에 대한 발표에서 예산(인건비)마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속 가능한 텃밭의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자원을 쓸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실질적인 고민도 나왔다. 학교장, 교사의 순환 근무로 그동안 들인 자원과 수고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제도적인 보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여성환경연대는 2007년부터 8년째 학교 텃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텃밭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체들은 지속 가능한 생태 텃밭 교육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며 여러가지 고충을 털어 놓았다. 한정된 학교 운영 예산에서 지원이 안되거나 학교장, 교사의 순환 근무로 텃밭 교육이 중단되는 사례도 많다.

학교텃밭교육 지원시스템 구축 개요
 학교텃밭교육 지원시스템 구축 개요
ⓒ 인천시도시농업시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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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초·중·고등학교에서 텃밭 교육이 정규 과목으로 편성돼 있다. 제도가 뒷받침되면 지속적으로 농업의 가치와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을 할 수 있으며, 지역의 시민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도 많은 지역에서 도시 농업과 학교 텃밭 교육에 관여하는 시민 단체와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과 인천은 도시 농업의 교육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학교 텃밭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인천시도시농업시민협의회 김진덕 회장은 '학교텃밭 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언'의 주제발표에서 텃밭교육이 식습관 교육의 한계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참여하여 환경,문화,복지를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이루는 매개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경기도의 혁신학교에서 대다수의 학교가 교육과정에 텃밭교육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인천에서도 교육과정에 학교텃밭 교육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텃밭 교육 지원시스템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계획을 제안했다.


태그:#학교텃밭, #생태교육, #생태감수성, #인천시도시농업협의회,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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