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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를 강행한다.

새누리당은 25일 오후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의 본회의 소집 요구서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현룡·박상은 의원과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나경원 의원을 제외한 의원 155명의 본회의 출석 확답도 받아낸 상황이다. 야당이 본회의에 응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새누리당의 '단독 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당 소속 전원 명의의 본회의 소집 요구서에 대해 정 의장은 '이 문제를 엄중히 생각하고 잘 고려해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라며 "출석 가능한 155명 의원 모두 26일 오후 2시부터 본회의장에 출석해 의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문서로서 본회의 소집을 요구하면 의장이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라는 주호영 정책위의장의 주문을 수용해 의원 전원 명의의 본회의 소집 요구서 제출을 지시한 바 있다.

"다른 일정 못 내놓는 새정치, '본회의 무산' 정치적 의도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자료사진). 사진은 지난 8월 31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모습.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자료사진). 사진은 지난 8월 31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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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 추후 협의 가능성도 낮다. 김재원 원낸수석부대표는 "야당은 추후 본회의 날짜를 다시 잡자고 하지만 구체적 일정을 제시 못하고 있다"라면서 "(다른) 일정을 제시 못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 내놨지만 26일 본회의를 무산시키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에서 (다른 날짜를 잡자는) 주장을 한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9일을 국회 정상화 데드라인으로 요구한 만큼 '26일 본회의'를 사흘간 유보할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여야가 합의해서 29일 본회의를 열자고 한다면 충분히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야당은 그런 제의를 한 적 없고 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냥 26일(본회의)은 안 된다고만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의장께서도 26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여는 것은 국민과 한 약속이라서 본회의를 열겠다고 했다"라며 "다만,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해서 다른 날로 정한다면 (국회의장이) 존중하겠다고 했는데 야당은 지금 이 순간까지 언제 어떻게 하자는 제안을 하지 않았다, 저는 (야당에게) 29·30일 등 '숫자'를 들어본 적 없다"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26일 본회의 개의 시 각 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던 법안 91개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91개 법안 중) 야당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 절반이다, (여기에 대해) 발목 잡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라며 "26일 법안 처리한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26일 본회의에서 국정감사 실시 건도 처리할 것"이라며 "계속 야당 주장대로 미루면 국감 기간을 단축하거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부실 심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현 정국의 핵심현안인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은 지난 8월 19일 2차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대한 최종 입장도 제시하지 않고 어떤 합의안을 만들자는 제안도 없이 '무조건 여당이 좀 더 양보하라'고 한다"라면서 "내실 있는 대화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 일단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진지하고 진솔한 대화를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단독 국회하면 '세월호 특별법' 협상 분위기 더 나빠져"

한편, 야당은 이 같은 새누리당의 '단독 국회 강행'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 부의장인 이석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 임원진이 새로 구성돼 다시 만나고 있고, 주말에는 여야 간 깊이 있는 논의가 예상되는데 (여당이) 안건을 단독 처리하면 협상 분위기는 물론,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의장의) 본회의 의사일정 직권 결정은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헌정사에 나쁜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연합과 가족대책위의 면담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라며 "새누리당이 세월호 문제에 최소한의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숫자와 힘을 앞세워 단독 국회를 여는 게 아니라 특별법 협상의 물꼬부터 다시 여는 게 맞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것이 집권여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며 "(새누리당이) 단독 국회를 강행한다면 작금의 혼란은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갈등과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새누리당, #세월호 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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