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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광주정신展(아래 광주정신전)'에 전시될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중 논란이 된 부분. 광주시는 작품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하는 등 정치적 표현을 문제삼았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광주정신展(아래 광주정신전)'에 전시될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중 논란이 된 부분. 광주시는 작품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하는 등 정치적 표현을 문제삼았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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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11시.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특별전 <달콤한 이슬 : 1980년 그 후> 참여 작가들 13명이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사장인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서 작가들은 "<세월오월> 작품은 즉각 전시"되어야 하고, "책임큐레이터 윤범모 가천대 교수를 즉각 복귀"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가들은 두 가지가 오는 16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즉각 작품 철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탄원서에 연명한 작가는 주재환, 윤광조, 오원배, 강요배, 최병수, 정영창, 홍성민, 이윤엽, 이세현, 임흥순(이상 국내 작가10명)과 사키마 미치오, 히가토 요미츠, 킨조 미노루(이상 일본 오키나와 작가 3명)이다. 이들이 출품 작품을 철수하면 사실상 특별전은 무산된다.

<세월오월>은 홍성담 작가가 주필이 되고, 광주시각매체위원, 여성주의 작가 등이 협동으로 만든 대형 서사화(가로 10.5m, 세로 2.5m)로 특별전뿐만 아니라 광주시립미술관 건물외벽에 가로 3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걸개 그림으로 걸릴 예정이었다.

8월 16일까지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복귀되지 않는다면 작품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특별전 참가작가 13인의 성명서.
 8월 16일까지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복귀되지 않는다면 작품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특별전 참가작가 13인의 성명서.
ⓒ 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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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13일 오후,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이용우 대표와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프로젝트 기획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9월 16일 대토론회를 열어 전시 유보로 논란이 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전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충분한 논의와 행사 준비를 위해 4주간의 준비기간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대토론회에는 홍성담 작가를 비롯해 미술 전문가, 시민,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해 전시 유보 결정이 내려진 홍성담 작가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전시 여부를 토론회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성담 작가는 "(토론회 개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발상에서 겨우 찾아낸 꼼수"라며 "이런 경우라면, 그 어떤 기획전에서도 큐레이터가 필요 없이 대토론회를 통해서 작가를 선정해야 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탄원서 작성에 참여한 홍성민 작가도 "(대토론회는) 지나가는 개도 탄식할 소리"라며 "비엔날레 걸개그림을 전시 기간 동안 수장고에 가두어 두려는 꼼수"라고 일축했다. 그는 "탄원서는 비엔날레 재단의 입장 발표에 앞서 무관하게 참여 작가의 동의에 따라 추진된 일"이라며 "<세월오월>과 책임 큐레이터의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탄원서 내용에 따라 16일 이후 참여 작가들의 작품들을 즉각 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작가는 <세월오월>의 전시유보에 항의해 지난 11일 작품을 자진철수한 바 있다.

<세월오월> 작품에 참여한 한 작가도 "이상한 토론회가 될 것 같다. 그냥 전시하고 시민이 판단하고 느끼면 그만 아닌가, 지금까지 예술은 그런 과정을 밟아 왔다. 그리고 대토론회의 어떤 결과에 따라 전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인지 이 부분도 불분명하다. 책임 회피이고 논란만 커질 뿐이다. 토론회는 시간낭비이며 예산낭비"라고 비판했다.

일본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 소장 케테 콜비츠의 작품들이 특별전에 출품되었지만, 세월오월 작품의 전시 유보 결정에 따라 표현의 자유 문제가 해소 되지 않으면 철수할 위기를 맞고 있다
▲ 케테 콜비츠와 자화상 소묘작품 일본 오키나와 사키마 미술관 소장 케테 콜비츠의 작품들이 특별전에 출품되었지만, 세월오월 작품의 전시 유보 결정에 따라 표현의 자유 문제가 해소 되지 않으면 철수할 위기를 맞고 있다



태그:#탄원서, #<세월오월>, #광주비엔날레, #홍성담, #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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