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지난 7월 29일, 하동 악양의 최 참판댁을 찾았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택시 기사님에게 "하동에서 가 볼 만한 곳을 추천 해달라"고 하니 기사님이 청학동과 토지의 배경인 악양 최 참판댁, 화개장터를 추천해주십니다.

악양벌에서 바라본 부부송
 악양벌에서 바라본 부부송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도로 양옆의 가로수는 초록의 벚나무들이 푸름을 자랑했습니다. 한 참을 달려가다 보니 오른쪽 멀리 악양 부부송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데 사진 사이트에 가끔 올라오는 악양의 부부송을 저도 한번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악양의 부부송을 담게 됐습니다. 논 한가운데 어떻게 이렇게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지 감탄할 뿐입니다.

최참판댁 입구
 최참판댁 입구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소설 토지의 배경, 최 참판댁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 입구에는 노부부가 지방에서 나는 여러 농산물을 팔고 있습니다. 평일이라 관광객이 드물어 사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최 참판댁으로 올라가는 길에 기념품 판매 가게도 많습니다. 구경하며 오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최참판댁 동상
 최참판댁 동상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예절교육을 받은 관광객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자원봉사 선생님
 예절교육을 받은 관광객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자원봉사 선생님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관광객들에게 예절지도하는 최참판댁 자원봉사자 선생님
 관광객들에게 예절지도하는 최참판댁 자원봉사자 선생님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최 참판댁 대문에 들어서니 외양간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외양간에는 모형 소가 있는데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방학이라 그런지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최 참판 동상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최 참판 역할을 하는 자원 봉사자에게서 예절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최 참판은 젊은이에게 인사법을 자세히 알려 주고, 직접 해보도록 합니다. 교육을 받은 젊은이에게 사탕을 주기도 합니다. 흐뭇한 모습입니다.

최참판댁에서 바라본 악양벌
 최참판댁에서 바라본 악양벌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최 참판댁 마당에서 악양들을 바라보면 섬진강과 약양들이 한눈에 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부송도 잘 보입니다. 박경리의 소설이 어렴풋이 생각납니다. 제 친구 중엔 여기 악양이 고향인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악양 부부송이 있는 주변 논이 자기 집에서 농사를 짓던 논이었다고 합니다.

아버님이 여기 악양에 논을 사려고 하니 부부송 주변의 논값이 싸서 여기 논을 샀답니다. 근데 이 논은 비가 많이 오면 모가 둥둥 떠 버려 농사를 망쳤다는데요. 직접 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습니다. 부부송이 있는 곳이 지대가 가장 낮았기 때문입니다.

화개장 풍경
 화개장 풍경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우린 최 참판댁을 구경하고 화개장터로 갔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화개장터. 조영남씨의 노래가 생각 납니다.

광양에선 삐걱삐걱 나룻배 타고
산청에선 부릉부릉 버스를 타고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조영남의 <화개장터> 일부

화개장터 풍경
 화개장터 풍경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입구에는 유명 엿장수가 흥겹게 엿을 팔고 있습니다. 한 봉지에 3000원, 두 봉지에 5000원이네요. 같이 갔던 일행은 이 엿을 먹으니 피로가 싹 풀린다고 합니다. 화개장터는 이 근처에서 나는 농작물, 그리고 특히 약초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여기 대장간도 유명한데 마침 쉬는 날이라고 합니다. 1박 2일로 둘레길을 걷고,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그동안 오고 싶었던 하동을 둘러 보니 기분이 두 배로 좋아졌습니다.


태그:#하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