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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이었던 지난 4월 육군 제28사단에서 발생한 윤아무개(20) 일병 집단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중요사건'으로 보고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4월 9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했을 때 모습.
 김관진 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이었던 지난 4월 육군 제28사단에서 발생한 윤아무개(20) 일병 집단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중요사건'으로 보고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4월 9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했을 때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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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6일 오후 2시 55분]

지난 4월 육군 제28사단에서 발생한 윤아무개(20) 일병 집단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관진 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요사건'으로 보고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윤후덕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장관은 윤 일병이 집단폭행을 당해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4월 8일 오전 7시 10분께 국방부 조사본부로부터 해당 사건을 '중요사건'으로 보고 받았다. 서면보고와는 별도로 백낙종 조사본부장이 사건에 대한 대면보고를 했다.

윤후덕 의원실이 공개한 서면보고 문건에는 "병영부조리 확인 결과, 사고자(가해자)들이 사망자 전입 후 지속적으로 폭행 및 가혹행위한 사실이 확인됨"이라고 김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되어 있다. 윤 일병이 자대 배치된 날부터 숨질 때까지 35일간이나 지속적으로 극악한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사망 직후 확인한 것이다.

김 실장은 보고 당일 철저한 수사 및 관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특히 4월 11~28일 기간 '전군 부대정밀진단'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부대 정밀진단에서 육군에서만 가혹행위 3900여 건이 적발되었다.

하지만 군은 윤 일병 사건의 내막은 물론 부대정밀진단에 관한 내용 일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31일 군인권센터가 긴급현안브리핑을 열고 이런 사실을 폭로한 후에야 언론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한민구 현 국방장관도 관련 내용을 보고 받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달 31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4일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이 이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노력했던 정황으로 보일만한 대목이어서, '김관진 실장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진정 군인이라면 자진 사퇴해야"... 청와대, 여론 주시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윤 일병 집단구타 사망사건과 관련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문책론을 제기하며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윤후덕 의원은 "김관진 실장은 당시 이런 보고를 받고도 사단장에 대해선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의도적으로 사건을 축소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번 사건은 그 핵심이 은폐"라면서 "(김관진 전) 장관께선 자료를 보니 사전에 이것을 다 알고 계셨더라, 처음에 국민들에겐 '회식 중에 사망했다'고 거짓으로 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최초 보고 후) 12시간 후에 장관에게 올라간 보고는 집단적 구타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가 됐더라"며 "그렇다면 김 전 장관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은폐했다고 밖에 지적할 수 없어 이 부분에 관해선 책임을 지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군 폭행 사건을 보고받고도 책임 묻지 않은 당시 국방장관은 군인답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는 책임지고 물러가는 게 순리 아닌가?"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이 국방장관이었던 2011년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고, 2012년 북한군 노크귀순, 그리고 북한 무인기 축소·은폐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영전했다"며 "김 실장이 진정 군인이라면 비겁하게 부하들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고 김 실장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성토했다.

청와대도 김 실장과 관련한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28사단 집단구타, #윤일병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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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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