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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소속 의원들이 5일 윤일병 폭행사망사건의 현장인 경기도 연천군 28사단 977포병대대 생활관을 방문해 부대 간부로부터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 윤일병 집단폭행 사망사건 내무반 둘러보는 국방위원들 국회 국방위원회소속 의원들이 5일 윤일병 폭행사망사건의 현장인 경기도 연천군 28사단 977포병대대 생활관을 방문해 부대 간부로부터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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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공중전화도 있고 옆에서 소리도 들리는데, 조금만 신경쓰면 (폭행을) 모를 리 없다. 완전히 사각지대였던 것 같다. 대대에서 떨어져서 관심도 없었고…." - 새누리당 소속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
"어떻게 몇 달 동안 감지를 못하나." - 새정치연합 안규백 의원
"옆 생활관에서도 소리가 들리는데, 구타가 일상화 돼서 신경을 안 쓴 것 아닌가." -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

선임병들의 구타로 사망한 윤 일병이 근무하던 경기 연천의 28사단 현장을 5일 둘러본 국회 국방위원들은 이렇게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윤 일병이 근무하던 10명 규모 의무반은 현재 병장들만 사용하는 생활관으로 바뀌었으나 그가 사용했던 사물함이나 자리는 그대로 유지돼 있었다. 국방위원들은 소속 본부와 200m 정도 떨어져 있는 이 의무반에서 지난해에 점호, 순찰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사실상 통제에서 벗어났던 것이다.

"어떻게 사병이 제멋대로 구급차를..."

기무사령관 출신인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1차적 책임은 본부포대 행정관과 매일 순찰을 다니게 돼 있는 주임 원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황진하 위원장은 윤 일병이 의식을 잃자 가해 병사들이 구급차에 실어 외부 병원으로 후송했다는 보고에 대해 "어떻게 사병이 제멋대로 구급차를 대고, 일직 사관에 보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여기서 사망상태였다면 변사, 또는 준변사 사건인데 어떻게 최초 보도자료를 음식물을 먹다가 죽었다고 내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후덕 의원도 "이미 후송할 때 뇌사상태였는데 군은 처음에 회식 중이었다고 허위 보도자료를 낸 것 아니냐, 은폐 수사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지적들에 대해 문병규 6군단 헌병대장은 "사망은 저희가 아니라 의사가 판정하는 것으로 후송 동안 맥박이 약간 있었다고 한다"고 답했다. 28사단 헌병대장은 "책임 있는 간부들이 제대로 안 했고, 지휘계통 신고가 안 이뤄졌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황진하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윤모 일병 집단구타 사망사건 현장조사를 위해 5일 경기도 연천 28사단 977포병대대 의무 내무반을 방문, 현장조사 후 장병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국방위원들과 간담회 갖는 28사단 장병들 국회 국방위원회 황진하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윤모 일병 집단구타 사망사건 현장조사를 위해 5일 경기도 연천 28사단 977포병대대 의무 내무반을 방문, 현장조사 후 장병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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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원들은 이병부터 병장까지 해당 부대 병사 20여명과 간담회도 했다. 병사들은 대체로 "밖에서 보는 시선과 다르다, 부조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들에게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게 여러분의 가장 큰 의무"라며 "가혹행위도 안타깝지만 피해자 윤 일병이 신고할 생각을 못하고, 내무반에서 구타하는 소리를 들은 병사들도 그런 사실을 알려서 바로 잡을 생각을 안 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7.30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똑같은 군인에게 신고한들 군의 높은 사람이 조사 나오고, (신고하면) 불 이익이 올 수 있어 위축을 받을 수 있다"며 "군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영생활 관련 신고가 군 외부로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태그:#28사단 구타사망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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