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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께, 경기 양주 제28사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윤 일병 사건 4차 공판(재판장 이명주 대령)이 진행됐다. 이 날 재판에서는 피고인 이아무개 병장에게 강제추행과 가혹행위 혐의가 추가됐다.
 5일 오전 10시께, 경기 양주 제28사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윤 일병 사건 4차 공판(재판장 이명주 대령)이 진행됐다. 이 날 재판에서는 피고인 이아무개 병장에게 강제추행과 가혹행위 혐의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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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께, 경기 양주 제28사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윤 일병 사건 4차 공판(재판장 이명주 대령)이 진행됐다. 재판에 앞서 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가운데)의 모습.
 5일 오전 10시께, 경기 양주 제28사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윤 일병 사건 4차 공판(재판장 이명주 대령)이 진행됐다. 재판에 앞서 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가운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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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 지금 반성하고 있는 겁니까? 어떻게 그렇게 얼굴을 뻔뻔하게 들고 있습니까."
"어떻게 애를 그렇게 때려! (피해자) 부모는 생각해봤어요?"

방청석에서 나온 울분에 찬 목소리가 피고인들에게 내리 꽂혔다. 법정 오른편에 앉아 헌병에게 둘러싸인 하아무개 병장과 이아무개 병장, 지아무개 상병 등 피고인 6명은 굳은 표정으로 제각각 고개를 푹 숙이거나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5일 오전 10시께, 경기 양주시 제28사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윤 일병 사건 4차 공판(재판장 이명주 대령)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서 국방부 검찰단은 피고 이아무개 병장에 대해 강제추행과 가혹행위 혐의를 추가했다. 윤 일병 집단구타 사건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뒤늦게 혐의를 더한 것이다.

군 검찰 측은 "이 병장은 지난 4월 6일 오전 10시경 생활관에서 대답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가래침을 뱉어 피해자 윤 일병이 핥아먹도록 했다"며 "윤 일병의 손에 안티푸라민을 짠 뒤 스스로 자신의 성기에 바르도록 해, 가혹행위 및 강제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군 검찰은 이어 재판을 상급부대인 3군 사령부로 이관하는 한편, 집단구타로 윤 일병을 숨지게 한 선임병 4명에게 살인죄를 적용할지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권동선 28사단 정훈공보참모는 "살인죄 부분은 국방부 검찰단에서 추가 수사와 기록 검토 후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시 5분께 시작된 재판은 10여분간 짧게 진행된 뒤 끝났다.

"아들 잃은 엄마는 어떻게 살지..."

이날 재판은 법정을 가득 메운 시민 80여 명으로 인해 잠시 휴정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방청석이 부족해 법정 뒤편과 복도에 선 채로 재판을 봐야 했다. 군인권센터와 함께 법원을 찾은 법정감시단 시민들은 재판이 끝난 후 가해자로 지목된 피고인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던졌다.

이들은 "어떻게 얼굴을 저렇게 뻔뻔하게 들고 있나" "이렇게 될 때까지 왜 아무도 말하지 않았나" "진짜 잘못하신 거예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타 및 가혹행위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아무개 병장은 피고인석에 앉아 내내 굳은 표정으로 앞을 바라봤다. 옆에 앉은 하아무개 병장은 울먹이는 표정을 짓다가 끝내 고개를 떨궜다. 피해자 윤 일병의 유족은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제28사단 정문에 보라색 풍선과 쪽지를 붙였다. 이날 재판을 방청한 공아무개씨는 2011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의료사고로 아들 노우빈(당시 21세) 일병을 잃었다. 그는 "높은 사람 아들이 죽으면 모를까, 나같이 힘없는 사람들 아이가 죽으면 나라가 안 바뀐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시민들은 제28사단 정문에 보라색 풍선과 쪽지를 붙였다. 이날 재판을 방청한 공아무개씨는 2011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의료사고로 아들 노우빈(당시 21세) 일병을 잃었다. 그는 "높은 사람 아들이 죽으면 모를까, 나같이 힘없는 사람들 아이가 죽으면 나라가 안 바뀐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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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감시단에는 주로 자녀를 최근 군대에 보냈거나 곧 보낼 예정인 부모들이 참여했다. 자녀를 군대에서 잃은 어머니도 있었다. "윤 일병. 아들아, 좀 더 반항하지 왜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니, 그 곳에서는 편히 쉬어라"라고 쪽지를 쓴 강아무개(49)씨는 "군대에 있는 제 아들이건 남의 아들이건,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법정감시단에는 주로 자녀를 최근 군대에 보냈거나 곧 보낼 예정인 부모들이 참여했다. 자녀를 군대에서 잃은 어머니도 있었다. "윤 일병. 아들아, 좀 더 반항하지 왜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니, 그 곳에서는 편히 쉬어라"라고 쪽지를 쓴 강아무개(49)씨는 "군대에 있는 제 아들이건 남의 아들이건,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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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감시단에는 주로 자녀를 최근 군대에 보냈거나 곧 보낼 예정인 부모들이 참여했다. 자녀를 군대에서 잃은 어머니도 있었다. 2011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의료사고로 아들 노우빈(당시 21세) 일병을 잃은 공아무개씨는 재판 후 법원 앞에서 "높은 사람 아들이 죽으면 모를까, 나같이 힘없는 사람들 아이가 죽으면 나라가 안 바뀐다"며 눈물을 흘렸다.

공씨는 "우리 아들도 살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았는데 병원 한 번 못 가고 죽었다"며 "(윤 일병의) 엄마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힘 없는 사람들이) 사람다운 대접도 못 받는 이 나라가 정말 싫다"며 흐느꼈다(관련기사 : "애들이 얼마나 더 죽어야 군대가 바뀔까요"). 공씨 손에는 '원통한 세상에 눈물이 난다, 윤 일병 어머니를 지켜주세요'라 쓰인 쪽지가 들려있었다.

이후 시민들은 보라색 풍선과 리본, 윤 일병에게 보내는 쪽지를 28사단 부대 입구 정문에 붙이고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윤 일병. 아들아, 좀 더 반항하지 왜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니, 그 곳에서는 편히 쉬어라"라고 쪽지를 쓴 강아무개(49)씨는 "군대에 있는 내 아들이건 남의 아들이건,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고인 이 병장, 하 병장, 이 상병, 지 상병은 상해치사와 공동폭행 및 폭행 등 혐의로 지난 5월 2일 기소됐다. 다음 재판 기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재판 후 브리핑에서 "사단장과 6군단장이 성추행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가해자들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본다, 살인죄가 (혐의에) 추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시민들은 보라색 풍선과 리본, 윤 일병에게 보내는 쪽지를 28사단 부대 입구 정문에 붙이고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피해자 윤 일병의 유족은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시민들은 보라색 풍선과 리본, 윤 일병에게 보내는 쪽지를 28사단 부대 입구 정문에 붙이고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피해자 윤 일병의 유족은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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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 일병, #28사단, #윤 일병 가해자, #군인권, #윤 일병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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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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