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8사단에서 윤아무개 일병이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와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군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무성 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불러 윤 일병 사망사고와 관련해 질책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군에 갔다가 천인공노할 이런 일을 당했다"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장관은 자식도 없나"라고 책상을 내리치면서 분노를 강하게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어 "왜 이것을 은폐하려고 하느냐, 왜 이것을 쉬쉬 덮으려고 그러느냐"라며 "이런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는데 문책의 범위가 이것밖에 안 되나, 치가 떨려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내무반에서 병사들 사이에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 것은 군 기강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부모들이 불안해서 군대에 보내겠느냐"라고 질타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 장관이 "분골쇄신하겠다"고 하자, "교과서 같은 이야기만 하지 말라"라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회의 직후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군 당국이 대대적인 병영문화 개선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지만 지난 6월 GOP 총기 난사 사건, 7월 27일 관심병사 자살사건 등 병영 내 구타 및 가혹행위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병영문화 개선 정책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함 대변인은 "군은 이번 사건을 더욱 철저하게 조사해서 책임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며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함은 물론이고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는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더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