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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에서 순천·곡성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가 16일 순천가축시장을 찾아 축산업을 하는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순천·곡성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가 16일 순천가축시장을 찾아 축산업을 하는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성수 후보 선거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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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에서 '왕의 남자' 간 대결로 불리는 순천·곡성 지역구는 최근까지 통합진보당(아래 진보당)의 땅이었다. 201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당시 지역구는 순천)된 김선동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은 같은 해 '최루탄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도 2012년 재선(순천·곡성으로 지역구 개편)에 성공했다.

지난 6월 김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되자 진보당은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이성수 후보를 내세웠다. 이 후보와 김 전 의원의 사이는 각별하다. 이 후보는 2011년 김 전 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을 맡아 당선에 공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서며 모든 후보가 높은 인구밀도의 순천 왕지동에 선거사무실을 차릴 때, 이 후보는 김 전 의원의 국회의원 사무실을 그대로 물려받아 순천 연향동에 선거사무실을 꾸렸다.

이 후보는 18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을 "주민 주권의 박탈"로 표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의 행동은 농민, 노동자, 서민 등 대한민국의 절대다수를 위한 의로운 행동이었다. 지역 주민이 명쾌하게 판단을 해줬다. 2011년 11월 최루탄 사건이 발생했고 2012년 4월 총선이 있었는데, 세 명의 후보가 겨룬 가운데 56%의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김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은 주민의 주권을 박탈한 정치재판이었다. 많은 주민들이 이것에 분노하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하는 것을 두고 "2012년 김선동 전 의원이 당시 노관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순천·곡성 주민은 이미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새삼스럽게 지역주의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의도도 불순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대표"를 자처하고 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지금껏 노동자로 살았다"는 이 후보는 현대하이스코·이랜드 노동자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 학교급식 조례, 벼경영안정대책비 지원 조례 등 자신의 공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 후보는 "호남의 자존심"을 강조했다. 그는 "호남인은 임진왜란, 농학농민혁명, 학생독립운동, 5·18민중항쟁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런 호남의 정신이 권력과 돈에 굴복할 리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한 것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공명정대하고 제대로 된 정책선거가 되려면 순천·곡성 주민이 후보들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14일 모든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모여 '매니페스토 실천 다짐대회'를 열었는데 TV토론을 거부할 거면 왜 다짐대회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순천·곡성 주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TV토론 거부 행위는 투표로 심판받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 후보와 한 인터뷰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호남, 권력과 돈에 굴복하지 않아"

7·30 재보궐선거에서 순천·곡성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가 18일 전남 순천 선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순천·곡성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가 18일 전남 순천 선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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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마하게 된 이유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순천·곡성 주민들이 호남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이라 믿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곡기를 끊으면서까지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것을 나몰라라 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리라 생각한다.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역시 비리인사다. 이 선거가 왜 치러지고 있는지 본인이 잘 알 것이다. 또 17일 쌀 시장 전면개방을 정부에서 발표했는데 서 후보는 이에 사죄해야 할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주민을 대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서민을 대변하고, 대표할 수 있는 후보는 이성수다."

- 그동안 순천·곡성 곳곳을 다니며 느낀 분위기는 어떤가.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에 와도 우리가 찍어줄 것 같나'라는 지역민들이 많다. 이정현 후보의 예산폭탄 관련해서도 '지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호남 사람들이 언제 돈과 권력에 굴복했던가."

- 김선동 전 의원의 '최루탄 사건'과 의원직 상실형에 대한 생각은?
"김 전 의원의 행동은 농민, 노동자, 서민 등 대한민국의 절대다수를 위한 의로운 행동이었다. 지역주민이 명쾌하게 판단을 해줬다. 2011년 11월 최루탄 사건이 발생했고 2012년 4월 총선이 있었는데, 세 명의 후보가 겨룬 가운데 56%의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김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은 주민의 주권을 박탈한 정치재판이었다. 많은 주민들이 이것에 분노하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 언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정현-서갑원 양강구도인데. 이에 맞선 자신의 강점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노동자로 살아왔다. 실제로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살아왔다. 2005년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과 고용안정화를 위해 노동조합 설립 및 정착에 함께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농민을 위해선 농산물 가격 보장을 위한 많은 일을 해왔다.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해선 다른 후보들은 결코 생각할 수도 없고 하지도 못하는 일을 이뤘다."

- 이정현 후보는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을 자처하고 있다.
"지역의 민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2012년 김선동 전 의원이 당시 노관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순천·곡성 주민은 이미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새삼스럽게 지역주의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의도도 불순하다.

이 후보의 본질을 보면, 고향은 곡성이지만 그가 걸어왔던 행보는 전두환·노태우의 민정당을 시작으로,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 친일·독재 세력에 빌붙어왔다. 이런 사람이 와서 지역주의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양심을 가진 존재라면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정현 후보, 국가예산이 자기 쌈짓돈인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운데)와 김선동 전 의원(왼쪽)이 17일 전남 순천 웃장을 찾아 7·30 재보궐선거에서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성수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운데)와 김선동 전 의원(왼쪽)이 17일 전남 순천 웃장을 찾아 7·30 재보궐선거에서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성수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 이성수 후보 선거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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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후보는 '예산폭탄'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 후보의 예산폭탄 공약을 들은 지역민들은 '국가예산이 자기 쌈짓돈인가'라고 말하고 있다. '우릴 얼마나 무시했으면 예산폭탄 같은 표현을 함부로 운운하나'라며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25일이면 박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었던 기초노령임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애초에 모든 노인에게 20만 원씩 준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이런 약속도 지키지 못하면서 예산폭탄을 운운하는 게 안타깝다."

- 이정현-서갑원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고 있는데.
"공명정대하고 제대로 된 정책선거가 되려면 순천·곡성 주민이 후보들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14일 모든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모여 '매니페스토 실천 다짐대회'를 열었다. 그런데 TV토론을 거부할 거면 왜 다짐대회를 했는지 모르겠다. 순천·곡성 주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TV토론 거부 행위는 투표로 심판받을 것이다."

- 이정희 대표가 순천·곡성에 내려와 있는 등 당력이 집중된 모양새다.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순천·곡성 지역이 갖는 의미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서민의 삶을 파탄내고 있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의 의미를 지닌다. 더군다나 정권의 심복이었던, 말 그대로 박 대통령이 내려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정현 후보를 심판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 진보당의 입장에선 '종북색깔론'을 끝짱내는 선거이기도 하다. 서민을 위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적으로 임해왔던 당이 친일독재 세력인 박근혜 정권에게 집중적 탄압을 받다보니 어려움에 있다. 이번 선거가 반대 정치세력을 탄압해왔던 종북색깔론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호남의 자존심'을 자처하고 있는데.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었다면, 국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듯 호남인은 임진왜란, 동학농민혁명, 학생독립운동, 5·18민중학쟁 등을 거치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

지금의 정치구도도 마찬가지다. 지역주의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당-공화당-민정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친일독재세력을 호남은 한 번도 지지해본 적이 없다. 이런 호남의 정신이 권력과 돈으로 굴복할 리 없다. 이번 선거의 중요한 지점이고 이러한 호남정신을 지킬 사람은 이성수 외엔 없다."


태그:#이성수, #7·30 재보궐선거, #통합진보당, #순천, #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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