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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출범 2개월, 공동회장에게 듣는다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왼편 최승재 회장, 오른편 박대춘 회장)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왼편 최승재 회장, 오른편 박대춘 회장)
ⓒ 소상공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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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곳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소상공인연합회가 경제6단체로서 거듭나면, 이제 연합회가 힘없는 영세 소상공인들을 대신해 정부나 정치권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건가요."

서울 구로구에서 10년째 구멍가게를 꾸려온 김아무개씨의 얘기다.

"대기업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희망없는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에서, 과연 어느 누가 영세 시장상인의 아픔과 슬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겠습니까. 이제 소상공인연합회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빨리 자리매김을 해야만 합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온 이아무개씨의 바람이다. 연합회가 하루빨리 경제6단체로서 자리매김해 제 역할을 다해줄 것을 희망하는 것이 비단 이들만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소상공인업계... 좀 더 속도 내라

이처럼 720만 소상공인들은 경제6단체로서 새롭게 거듭날 소상공인연합회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자립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연합회가 소상공인들의 간절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분발하고 속도를 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으론 법정단체 출범 이후 사무실을 얻기까지 약 2개월이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연합회의 대내외적 어려움도 십분 이해가 된다. 또 예산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사무실을 힘들게 마련하느라 뛰어다녔을 공동회장과 집행부의 노력도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2개월이라는 시간을 재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치부하기엔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 경제민주화를 일찌감치 포기한 현정부의 대기업 프랜들리 노선이 눈에 보일 정도로 소상공인들의 목을 다시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경제6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좀 더 속도를 내달라" "연합회 내부 결속도 중요하지만, 외부 단체 영입을 통한 몸집 키우기도 중요하다" "정부의 소상공인 관련 사업들이 연합회 중심으로 재편되어져야 한다" 등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소상공인 업계의 이런 입장에 대해선, 연합회 내부적으로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박대춘·최승재 공동회장도 "집행부를 포함한 32개 업종별 단체장 모두가 업계의 그런 목소리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우선은 내부 결속력 강화가 먼저다"며 "이를 토대로 주요 사안별로 충분히 논의를 거친 후 적절한 시기에 단계적으로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속도조절 필요

최승재 회장은 경제6단체로서의 위상 정립에 속도를 내어달라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과 규정에 의거해 순리적으로 하나하나 정리를 해야 한다"며 "이제 사무실을 마련한 상황에서, 앞만 보고 달려갈 수만도 없는 일이다, 인원충원, 회비납부와 회원관리, 운영예산 확보 등의 사무국 운영시스템 마련부터 정부와의 소통창구 확대 등 파트너십 개선에 이르기까지 산적한 숙제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소상공인 관련사업 참여확대, 외부단체의 영입문제, 정회원으로 있는 32개 단체 간 내부 결속력 강화 등도 단계별로 해결해가야만 한다"라며 향후 연합회 운영에 속도조절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대춘 회장도 "법정단체 출범 2개월 만에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연합회 운영에 필요한 실타래를 이제 겨우 풀기 시작했다"며 "오늘 했다고 내일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연합회가 중심을 잡고 정도를 걷기 위해선 하나하나 차분히 풀어나가는 지혜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사업에 주도적 참여

연합회의 법정단체 출범과 함께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관련 사업 참여 문제와 관련해, 양 회장 모두 "장기적으론 연합회가 사업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라며 뜻을 함께 했다.

우선 박 회장은 "좀 더 냉정히 말한다면, 이건 사업주체를 누구로 하느냐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며, 720만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법정단체로서 당연히 갖는 권리다"며 "중기청도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 소상공인 관련 사업에 연합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적극 개방해야 하며, 사업의 적극적인 참여는 연합회의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선 연합회가 주도가 돼 중기청의 소상공인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된다"면서도, "그 이전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먼저 키워야 하며, 그래야만 연합회의 대내외적인 권위도 함께 키울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소상공인단체 추가영입 확대

양 회장은 소상공인단체 영입확대를 통한 연합회의 세력 확장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견지했지만, 단체 추가 영입시점을 두고선 입장차가 다소 있었다.

우선 최 회장은 "연합회의 대내외적인 역량 강화 측면에서 몸집불리기도 꼭 필요하지만, 법과 규정에 따라 회원영입 문제에 접근해야 된다"며 "기본적으로 소상공인 전반을 아우르고, 또 업계 전체를 대변해야 된다는 목소리에는 찬성하지만, 법과 규정을 무시한 회원 늘리기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32개 정회원의 입장과 소상공인 업계의 민의를 충분히 수렴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 회장은 법과 규정에 따른 연합회의 세불리기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영입 시점과 관련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연합회로 들어오길 원하는 외부단체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존 회원단체의 입장을 고려해 그 시기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연합회의 빠른 정상화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영입시점을 앞당길 필요도 있다"라고 말했다.

내부 결속력 강화가 우선

32개 정회원 단체 간 내부 결속력 강화에 대해선, 양 회장 모두 "최우선 과제"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연합회 내부에서는 "단체별 규모와 숫자를 객관적으로 비교해 거기에 상응하는 권한과 의무를 다시 부여할 필요가 있다"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는 곧 "집행부를 확대개편하자"라는 주장으로도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그렇다고 32개 단체 간 앙금이 남아 있어, 결속력 강화만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도 집행부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일부 단체의 진심어린 충정을 잘 알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양 회장은 "현재 32개 단체는 법정단체 출범 과정에서 숱한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면서도 고통분담을 함께했고, 출범 이후에도 연합회의 하나 된 모습을 만들기 위해 희생과 자발적인 참여 정신으로 지금까지 보조를 함께 맞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소상공인신문 7월 12일자에 49호에 게재될 기사입니다



태그:#박대춘,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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