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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에 나선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지역 3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에 앞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 손 들어 인사하는 서청원-김무성 당권에 나선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지역 3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에 앞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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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없이 대통령을 위한다는 분이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경쟁자' 서청원 의원을 맹비난했다. 그는 11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대권 포기 선언'을 요구한 서 의원을 향해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레임덕을 더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대권 포기 선언' 요구에 대해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서청원 의원은 더 직설적으로 '김무성 불가론'을 폈다.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김무성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당에 헌신하고 봉사할 대표가 필요하지, 자기 대권을 노리기 위해 이것(당권)을 발판으로 하는 대표를 뽑을 것이냐"라고 주장했다.

7.14 전당대회 '양강후보'의 '정면 충돌'이다.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신경전이 과열을 넘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되든 두 의원 모두 한 지도부 내에 있게 되는 상황이라 만만찮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김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친박 핵심들은 이제 좀 쉬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친박 주류와의 갈등이 불가피한 셈이다.

"대권논란, 오히려 레임덕 부추겨"... "차기 불공정 대선경선 뻔하다"

당권에 나선 서청원 의원이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지역 3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서청원 '내가 차기 대선 준비 적임자다' 당권에 나선 서청원 의원이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지역 3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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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은 "어떤 후보는 저에게 대권욕심이 있어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것이고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대통령 임기가 1년 반도 안 지난 시점에 대권 논란이 웬말이며 레임덕이 웬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이런 논란이 대통령이 국정을 펼치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나, 이러한 정치공세야말로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이런 구태정치는 반드시 없애야 할 정치 적폐"라고 강조했다.

'대권 포기 선언' 여부에 대해서는 "오로지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고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남은 정치 인생을 다 바치겠다, 박근혜 정부 성공 없이는 새누리당의 대권은 없다"고 답했다. 사실상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그는 "새누리당은 하나가 돼야 한다"라며 "7.30 재보선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이번 전대는 서로를 비방하지 않는 화합과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9대 총선 때 백의종군으로 우파분열을 막은 것처럼 이번에도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의 분열을 막겠다"라며 "오로지 당을 위하는 정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보수우파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라고 밝혔다.

서청원 의원은 김 의원 연설 직후 단상에 올랐다. 그는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의 임무는 딱 두 가지"라며 "첫째는 위기에 처한 박근혜 정부를 구해 성공시키는 것이고 두번째는 2017년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이 '구태'라고 지목한 '대권 포기 선언' 요구를 또 다시 꺼내든 것이다. 김무성 지지자 측에서는 곧장 "그만해"라고 고성이 터졌다.

그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몽준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을 거론하며 "우리 당에는 기라성 같은 대권주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기반을 만들어주는 대표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에 나선 이인제·홍문종·김태호·김영우 후보 등을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후보로 추켜 세우기도 했다.

서 의원은 "이런 인재들을 안고 가야 할 기반을 (당대표가) 만들어야 하는데 (전당대회) 당선자가 인사권과 당권을 모두 장악한다면 불공정 경선 아닌가"라며 "그런 일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김무성 후보에게 대권을 포기하면 (내가) 중대한 결단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대권 포기 선언 요구에)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김무성 후보의 이번 당대표는 막아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미터 경주하는데 당대표가 돼서 미리 50미터 앞에 있으면 김문수, 남경필 같은 후보들이 (대선후보) 되겠나, 안 되겠나"라며 "결정이 필요하다, 당에 헌신하고 봉사할 대표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 측은 이날 홍문종 의원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하며 '친박 연합'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직 '김무성 당대표' 막겠다고 출마한 것 아니냐"

당권에 나선 김무성 의원이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지역 3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당권에 나선 김무성 의원이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지역 3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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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전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서 의원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헌당규에 '대권주자는 1년 6개월 전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돼 있다"라며 "(대권-당권 주장은) 이번 전당대회와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내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하니, (서 의원이) 당혹한 나머지 금도에 벗어난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합동연설회 모두 저를 겨냥해서, 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추기는 모함을 했다, 일절 대응하지 않다가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한마디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김무성 후보의 이번 당대표는 막아야 한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자기가 당대표가 돼 어떻게 당을 이끌겠다고 (전당대회에) 출마한 게 아니라 오직 김무성을 당대표로 안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방송 토론회에서 친박 좌장이었던 김무성이 이명박 정부 당시 원내대표를 해서 신뢰없다고 했는데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선출하는 자리"라며 "그러면 (이명박 정부 당시 장관을 했던) 최경환·유정복 장관은 신뢰 없는 사람인가, 논리 없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 의원 측이 지난 10일 친박 의원·당협위원장과 조찬회동을 하며 '김무성 불가론'을 편 것 등에 대해서는 "당 선관위에서 제재할 의지조차 갖지 않고 있다, 무법천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 의원 측은 전날 당 선관위에 전당대회 규칙에 어긋나는 조찬회동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우리 모두 조그만 규칙이라도 지켜야 하는데 불법인 대형현수막이 오늘도 몇 개나 걸려 있었다, 그게 모두 돈이다"라며 "(서 의원은) 집 한 채밖에 없는, 돈 없는 후보라고 해놓고 오늘 동원된 돈은 어디서 나오는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향후 전당대회 후유증 우려에 대해서는 "18대 때 공천 못 받고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입당했고 날 탄압한 사람들과도 더 친하게 지냈다"라며 "넓은 포용력을 갖고 하나된 새누리당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태그:#김무성, #서청원, #새누리당 , #박근혜, #7.14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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