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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정혁신 100일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정혁신 100일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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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전 대구시장이 추진해왔던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이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우환 미술관)' 미술관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보겠다"면서 "시정혁신 100일위원회에서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환 미술관은 대구시가 미술계와 시민들의 우려에도 지난 2010년 문화예술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문화콘텐츠사업을 확보한다며 세계적 미술거장 이우환과 교류하는 그의 친구들의 작품을 유치하기 위해 건립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당시 1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미술관을 짓기로 결정했다가 부지매입비와 건축비로 예산이 297억 원으로 늘었고 작품구입비까지 포함하면 40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었다.

대구시는 지난해 7월 이우환의 친구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건축설계용역을 의뢰해 올해 8월 설계가 완료되면 곧바로 착공하고 오는 2015년 12월 준공한 뒤 2016년 6월 개관할 예정이었다.

대구시가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 내에 건립하기로 한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대구시가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 내에 건립하기로 한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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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우환 미술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대구에서 처음 미술전시회를 개최한 것 말고는 연고가 없다는 점과 이우환 화백이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건립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우환 작가는 지난 4월 25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자체와 개인미술관을 열 생각이 손톱만치도 없는데 신문들은 대구와 부산에 이우환 미술관이 생긴다고 쓴다"며 "시장이 통사정해 허락한 대구 미술관은 정식 이름이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도 친구 안도 다다오에게 맡겼다"면서 "그런데 자꾸 시쪽에서 이우환 개인미술관처럼 이야기한다. 하도 기분 나빠서 내 이름을 빼버리려니 많은 동료 작가들이 안 하겠다는 거다. 어쩔 수 없이 두고 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우환 작가가 원하지 않는데도 대구시가 무리한 예산을 들여 이우환 미술관을 건립하려 하자 대구시의회 이재녕 당시 문화복지위원장은 세금낭비라며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대구시가 미술관 이름을 '만남의 미술관'으로 쓰고 부제로 '이우환과 친구들'을 붙이는 것은 미술관 이름에 이우환이라는 이름이 빠지는 것과 같다"면서 "대구미술관의 공간이 많이 비어 있는데도 세금을 낭비하면서 새로 미술관을 짓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공간이 충분한 대구미술관을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우환이라는 이름을 뺀 미술관을 다시 건립한다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대구미술관은 지난 2012년 8월 개관했으며 민간투자로 건립돼 대구시가 2030년까지 매년 44억 원씩 약 20년 동안 896억 원을 갚아야 한다. 대구미술관은 연간 운영비와 상환금액을 포함해 매년 약 120억 원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권영진 시장은 오는 10일쯤 경제부시장과 민간전문가 2인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시정혁신 100일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회에서 각종 현안과 공약사항 등을 점검해 실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정혁신위원회에서는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이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페스티벌로서 의미가 있는지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우려가 있는 도시철도 3호선 개통도 동절기 시험운행을 거친 뒤 안전성을 확인한 후 개통하기로 했다.


태그:#권영진, #이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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