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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집 정원에 핀 야생화들입니다
 촌집 정원에 핀 야생화들입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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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끝자락에서 자연의 일부로서 평화롭게 살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풀 속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들과 영글어가는 과일들을 보면서 인간은 자연과 함께 할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삶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알의 씨앗이 흙에 묻혀 생명을 키워나가는 모습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자연 속에서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 6년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귀농·귀촌을 했습니다.

  젖먹는 강아지들입니다.
 젖먹는 강아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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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행복이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농촌에 정착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것이 첫 번째 두려움이었는데요. 주말이나 퇴근 후에 텃밭을 일구어 식구들 먹거리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여 자급자족하고 평일엔 직장을 다닌 결과 안전한 농촌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강아지 12마리가 태어나서 인터넷 강아지 카폐회원들이 오만 원에 분양해 갑니다.

   돌갯잎사귀로 장아지도 담그고 엉겅퀴곷 효소와 돌복숭야 효소를 담았습니다.
 돌갯잎사귀로 장아지도 담그고 엉겅퀴곷 효소와 돌복숭야 효소를 담았습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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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정말 풍요로운 계절이었습니다. 텃밭에서 올라오는 각종 산야초를 채취해서 효소도 담고 올해는 기침, 천식에 좋다는 돌 복숭아 효소를 담았습니다.

작년 가을에 저절로 씨앗이 떨어져 겨울을 지내고 올봄에 싹을 틔운 돌 깻잎 덕분에 올해는 향이 짙은 돌 깻잎 짱아지도 담그로 생선요리나 육류 요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돌 깻잎은 깻잎사귀 뒷면이 유난히 진보라 빛을 띕니다.

  유기농 텃밭에는 지렁이, 돌나물꽃, 쇠비름이 있습니다.
 유기농 텃밭에는 지렁이, 돌나물꽃, 쇠비름이 있습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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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입맛을 돋우던 돌나물이 노란 꽃을 피우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5년 동안 텃밭을 유기질 퇴비와 거름으로 흙 살리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에는 농업도 산업사회처럼 생산 제일주의로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방식의 생명농업을 하기 위해 5년째 퇴비와 손수 풀을 뽑아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마늘을 캐는데 커다란 지렁이 두 마리가 어디론가 바쁘게 갑니다. 기계식 밭갈이를 안 해도 이런 미생물들이 흙 속에서 돌아다니기 때문에 땅이 딱딱하지 않습니다. 가을에 짚이나 마른풀, 나무 재를 넣어서 그런지 흙이 보드랍고 살충제를 뿌리지 않아도 마늘이 병 앓이를 안 합니다. 올해는 풀 속에서도 마늘 여섯 접을 수확 해했습니다.

올해는 매실을 첫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매실이나 사과밭에 제초제를 안하고 낫으로 풀을 베어 줍니다. 매실도 농약을 살포하지 않았는데도 많이 달렸습니다. 매실을 수확한 후에 설탕과 버무려서 매실 효소를 담았습니다. 매실 효소는 여름에 상한 음식을 먹어서 배가 아플 때 먹으면 효과가 뛰어납니다. 다만 설탕 독이 없어지는 2년 후에 먹어야 건강에 좋습니다.

돌숭아도 설탕과 5:5로 섞어서 효소를 담습니다. 감기 기침에 좋다고 합니다. 산에서 씨앗을 받아다가 뿌려서 재배한 엉겅퀴 꽃을 다서 설탕과 함께 효소를 담았습니다.

   텃밭에서 채취한 왕고들빼기와 쇠비름, 오디, 보리수열매로 효소를 담았습니다.
 텃밭에서 채취한 왕고들빼기와 쇠비름, 오디, 보리수열매로 효소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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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들빼기를 뿌리째 캐서 효소를 담았습니다. 왕고들빼기 뿌리를 자르면 하얀 진액이 나오는데요. 해열, 소종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감기로 인한 열, 편도선염, 인후염, 유선염, 자궁염, 산후 출혈이 멎지 않는 증세나 종기의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등푸른생선에 많다는 오매가 3를 다량 함유한 쇠비름을 채취해서 효소를 담았습니다. 옛날에는 텃밭에 성가시게 많이 돋아나서 천대 시 했던 것이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좋습니다.

각종 산야초를 항아리에 설탕과 1:1로 재운다음 가끔 뒤집어 주면서 발효를 시킵니다. 100일후에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남은 액체를 2년이상 숙성 시키면 건강발효 음료가 되는데요. 물과 희석하여 음료로 마시거나 각종 요리에 설탕이나 물엿 대신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특히 김장 할때 사용하면 김치가 오랫동안 아삭거리는 맛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대신 매실효소는 산이 많아서 김치를 쉽게 무르게 합니다.

올해는 앵두와 보리수, 오디 열매를 따서 설탕과 혼합하여 효소를 담갔습니다. 여름에 어름과 함께 시원한 음료로 마시면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6월에 이웃집에서 분양해온 아기고양이
 6월에 이웃집에서 분양해온 아기고양이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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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기쁜 소식은 이웃집에서 분양해온 아기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아 드린 일입니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더니 점점 친해져서 지금은 따라다닙니다

이렇듯 시골살이는 자연 가까이에서 동식물과 교감할 수 았는 환경에 살기 때문에 마음이 순수해지고 편안해집니다. 물질문명에 젖어 잊고 살았던 생명존중과자연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산업사회로 경쟁심리와 물질만능주의로 치닫는 현대에 인간이 살길은 생명을 잉태하는 대지를 파괴하는 일이 아니라 돌봄이라 생각합니다.


태그:#귀농.귀촌의 즐거움, #산야초효소담그기, #텃밭, #강아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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