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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26일 의원직 상실 확정 판결을 받으며 7·30 재보궐 선거 지역이 15곳으로 확정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 총선'급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사실상 무승부 판정을 받은 만큼, 7·30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정치적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30 재보궐을 통해 집권 여당에 다시 힘이 실리느냐, 야권이 향후 정국 주도권을 가져오느냐가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147석을 보유한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은 126석)은 4곳 이상의 지역에서 승리해야만 과반의석을 획득할 수 있다. 15곳으로 판이 커진 재보궐에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임하는 이유다. 

새누리당에서 충남 서산·태안 지역을 제외한 14개 재보궐 지역구 공천 신청을 접수한 결과 53명이 지원해 평균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기에 중진차출론이 힘을 얻고 있어, 실제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에서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거물급 인사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27일 공모를 마감할 예정이다. 핵심 지역인 수도권의 대진표는 여야의 치열한 눈치 싸움 끝에야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최대 접전지로 부상한 수원, 여야 '눈치싸움' 

나경원, 이혜훈 등 새누리당 중진들이 7·30 재보궐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6.4지방선거 투표 당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정 후보와 나경원, 이혜훈 공동선대위원장이 방송사 출구조사결과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나경원, 이혜훈 등 새누리당 중진들이 7·30 재보궐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6.4지방선거 투표 당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정 후보와 나경원, 이혜훈 공동선대위원장이 방송사 출구조사결과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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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유일하게 동작을에서 재보궐이 치러진다. 저축은행에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는 무죄 취지로 원심이 파기 환송돼 정 의원 지역구인 서대문을에서는 재보궐이 치러지지 않게 됐다. 때문에, 시선이 더욱 집중된 동작을을 탈환하려는 여야의 움직임이 매우 재다.

야권의 후보군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안철수 대표와 박원순 시장으로 상징되는 새 흐름의 아이콘이 필요하다"라며 동작을 출마 선언을 했다. 10여년 간 지역에서 활동해 온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과 박원순 캠프 정책대변인이었던 강희용 전 시의원,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장진영 변호사는 이미 출마선언을 마쳤다.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출마설'만이 나오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동작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거물급 인사들은 수도권 전략 공천을 통한 출마설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헌당규에 의해서 재보선의 경우, 전략공천이 가능하다"라며 긍정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이미 공천에 대해서 다섯 가지 기준을 제시한 적 있는데 당선 가능성이 우선"이라며 "야당에서 거물급 인사를 차출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상황과 지역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 밖에 수도권 지역으로는 ▲ 경기 수원을 ▲ 경기 수원병 ▲ 경기 수원정 ▲ 경기 김포 ▲경기 평택을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특히 수원은 여야의 최대 접전지로 분석된다.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상임고문의 수원지역 출마는 기정사실화 돼가는 분위기다. 다만 출마 지역구가 쟁점이다. 수도권 지역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는 수원병(팔달)에 손학규 상임고문이 나섰으면 하는 바람을 비치고 있다"라며 "수원 지역사회 내부에서는 수원정(영통)에 손 고문이 자리를 잡고 수원 지역 전체 선거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라고 전했다.

7·30 재보궐 선거 수원 지역 출마자로 손학규 상임고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7·30 재보궐 선거 수원 지역 출마자로 손학규 상임고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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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역 출마 가능성이 있는 중진으로는 정동영·김두관 상임고문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비판하며 사표를 던져 관심을 모았던 백혜련 전 검사는 이날 수원정 지역 출마선언을 했다. 김재두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수원정 출마를 공식화했다. 

새누리당은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게 수원 출마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경원 전 의원은 수원병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비례대표 출신의 민현주 의원과 김상민 의원도 수원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 경쟁이 치열한 곳은 경기 김포다. 진성호 전 의원과 이윤생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홍철호 당협위원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박상희 전 의원 출마 가능성도 남아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김포 출마 역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왕의 남자' 출마한 전남 순천·곡성·정치인 '대리전' 펼쳐질 광주 광산 을

충청권에서는 ▲ 대전 대덕 ▲ 충북 충주 ▲ 충남 서산·태안 등 3곳, 영남권에서는 ▲ 부산 해운대·기장갑 ▲ 울산 남구을 등 2곳, 호남권에서는 ▲ 광주 광산을 ▲ 전남 나주·화순 ▲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 ▲ 전남 순천·곡성 등 4곳에서 재보궐이 치러진다.

여권 내 경쟁이 불붙은 곳은 부산 해운대·기장갑이다. 안경률·허범도 전 의원,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등 후보로 꼽히는 이만 15명에 달한다. 더불어 오거돈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려있어, 부산 경쟁구도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남구을의 경쟁률도 치열하다. 25일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 박맹우 전 울산시장,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과 공천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전남 순천·곡성 역시 이목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자칭타칭 '왕의 남자'들이 잇따라 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 후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 하고 있는 서갑원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대리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이근우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측으로 분류되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또 박지원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김명진 실장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 이남재 전 손학규 대표 보좌관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안 대표 측 인사인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 정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부의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천정배 상임고문의 광주 광산을 출마도 유력한 상황이다.


태그:#7.30 재보궐, #15곳, #수원, #동작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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