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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팔레스타인 경찰인 해니 지하다
▲ 해니 지하다 10년차 팔레스타인 경찰인 해니 지하다
ⓒ 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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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니 지하다(Hany Ziada)씨는 10년째 팔레스타인에서 경찰로 근무 중이다. 그에게 지난 일요일(22일) 새벽은 악몽이었다.

지난 22일 오전 1시경,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나블루스 남서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인구 2천 명의 조그마한 마을 마다마(madama)에 위치한 해니 지하다씨 집에 중무장한 이스라엘 군인 15명이 급습한다.

해니 지하다씨는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군인들에게 집안의 여성들이 히잡(무슬림 여성들이 외출을 하거나 외부인을 만날 때 얼굴에 착용하는 베일) 등을 착용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이스라엘 군인들은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해니 지하다씨도 그들에게 같은 식으로 대응을 했고 이스라엘 군인들은 그의 옆구리와 등을 수십 차례 가격했다.

그리고선 눈 부위를 천으로 가리고 플라스틱 줄을 이용하여 그의 손을 등뒤로 수갑 채우듯 묵었다. 그뒤 군용지프에 그를 싣고 근처 학교에 데리고 갔다. 학교 교실에서도 이스라엘 군인은 무릎으로 그의 등을 누르고선 양 팔과 목을 뒤로 젖히는 고문을 가했다. 그리고 오전 4시가 되어서야 그를 풀어주었다. 그는 인터뷰한 우리들에게 물었다.

"왜 그들(이스라엘 군인)은 우리를 동물 같이 취급하는가? 우리에게 인권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이스라엘 군인은 왜 우리를 동물같이 취급하나"

일요일 새벽 이스라엘 군인의 급습과 가택 수색이후의 집안의 모습.
▲ 니자르 압달라 집안 모습 일요일 새벽 이스라엘 군인의 급습과 가택 수색이후의 집안의 모습.
ⓒ 니자르 압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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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같은 동네의 니자르 압달라(NizarAbdullah)씨의 집에도 군인들이 급습한다. 군인들은 해니 지하다씨 집과는 다르게 집에 들어오자마자 "돈이 어디에 있느냐?"라고 반복적으로 물었다. 등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니자르 압달라씨의 부인을 포함한 집안의 모든 사람들을 한 곳에 몰아 넣고 계속 "돈이 어디에 있느냐?"고 협박을 했다. 그리고서 "돈을 내놓지 않으면 집을 모두 부수겠다"고 하면서 전기 드릴로 집에 구멍을 냈다.

두 번째 인타파다(이스라엘 점령에 대한 팔레스타인들의 전국적 항쟁, 일명 '짱돌 항쟁'이라고도 함)인 2000년까지 이스라엘 회사에서 근무했던 니자르 압달라씨는 수십 년 동안 받은 급여를 소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집을 샅샅이 뒤진 이스라엘 군인은 20만 세켈(한화 약 6천만 원)과 노트북 2대, 몇 개의 핸드폰을 압수(강탈)해 갔다.

집안은 쑥대밭이 되었다. 다행히 이스라엘 군인이 가족 중 아무도 끌고 가지는 않았다. 이후 이스라엘 군인은 이 금액과 강탈해간 물건이 하마스의 공작금이라고 발표했다. 그에 대한 증거는 필요치 않았다.

니자르 압둘라 집에서 강탈한 금액과 노트북, 핸드폰이 하마스의 공작금과 물품이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 군대 페이스북.
▲ 이스라엘 군대 페이스북 니자르 압둘라 집에서 강탈한 금액과 노트북, 핸드폰이 하마스의 공작금과 물품이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 군대 페이스북.
ⓒ 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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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오전 0시 30분부터 5시까지 50명 이상의 이스라엘 군인은 마하다 마을을 급습해 80여 명의 마을 젊은이들을 초등학교에 강제로 구금하고,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수십 곳의 가옥을 급습해 소위 '수색'을 했다. 그 와중에 니자르 압달라씨는 가지고 있는 돈 전부를 강탈 당했고, 경찰인 해니 지하다씨는 가혹한 고문을 당했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행위의 한 예일 뿐이다.

지난 12일 이스라엘 정착민 십대 3명이 실종된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전 지역에 걸쳐 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7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고, 540명이 체포되거나 행방불명됐다(이스라엘 군인은 팔레스타인들을 체포하고는 그 가족들에게 제대로 통지를 하지 않았다. http://www.imemc.org/article/68223).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수 차례 공습을 하고 있고, 그곳 주민들은 공습 때마다 공포에 빠진다. 또 매일 밤 이스라엘 군인들은  팔레스타인 주요 도시를 급습해 일반 가정집을 '수색'한다.

이것이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이스라엘이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보인 '태도'이고, 이스라엘의 '민낯'이다.

팔레스타인 수도 라말라 나블루스 도로에서 야간 수색작전 중인 이스라엘 군인들.
▲ 이스라에 군인들의 야간 수색작전 팔레스타인 수도 라말라 나블루스 도로에서 야간 수색작전 중인 이스라엘 군인들.
ⓒ 사미르 니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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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야간 수색,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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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아디(ADI)에서 상근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디는 아시아 분쟁 재난지역에서의 피해자와 현장활동가와 함께 인권과 평화를 지키는 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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