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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2011년 9월에 일선 초중고에 보낸 '제주뱃길 이용 수학여행 안내' 공문.
 서울시교육청이 2011년 9월에 일선 초중고에 보낸 '제주뱃길 이용 수학여행 안내' 공문.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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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교육청이 '세월호' 등 여객선을 이용한 제주도 수학여행을 안내하는 홍보물이 첨부된 공문을 일선학교에 수년 전부터 보낸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일선학교는 교육청의 안내를 사실상 '지시'로 받아들일 수 있어, 왜 교육청이 여객선 회사를 대신해 이런 홍보 행위를 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24일 해양수산부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소속 제주해양관리단 등에 따르면, 일부 시·도교육청은 수년 전부터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오하마나호 등의 여객선을 이용한 수학여행을 일선 초중고에 안내하는 공문 등을 보냈다.

왜 교육청이 해운사 홍보를...

지난해 10월 한 시교육청이 일선학교에 보낸 홍보물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청해진해운의 여객선뿐만 아니라 다른 해운사의 여객선도 함께 소개돼 있었다. 이 홍보물에는 해운사의 전화번호와 함께 운항시간표와 여객 요금표 등이 적혀 있다.

교육청이 공문에 첨부한 홍보물의 한 부분. 청해진해운 전화번호와 함께 이용료까지 안내돼 있다.
 교육청이 공문에 첨부한 홍보물의 한 부분. 청해진해운 전화번호와 함께 이용료까지 안내돼 있다.
ⓒ 홍보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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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홍보물을 만든 제주해양관리단 관계자는 "선박을 이용한 제주 여행을 안내하기 위해 해마다 시·도교육청에 홍보물을 만들어 보냈다"면서 "지난해 10월엔 시·도교육청 전체에 홍보물을 보내 일선 학교에 안내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이 2011년 9월 27일 일선 초중고에 보낸 공문 '제주뱃길 이용 수학여행 안내'를 보면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여객선 이용을 권장한다고 하오니, 각 학교에서는 수학여행을 계획할 때 참고하기 바란다"고 적혀 있다.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왜 여객선 회사들이 할 일을 시·도교육청이 공문을 통해 대신해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청해진해운 등을 홍보하는 교육청의 공문을 받은 일선학교는 '여객선 수학여행을 추진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해양관리단 관계자는 "우리가 여객선사의 면허를 취급하는 업무까지 맡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선박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해마다 시·도교육청에 홍보 부탁을 해온 것"이라면서 "특정 여객업체의 부탁을 받고 홍보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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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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