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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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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양기대(새정치민주연합) 광명시장에 대한 광명시민들의 지지는 절대적이었다. 경기도에서 최다 득표율 1위, 전국 3위였다. 선거기간 내내 극심한 네거티브에 시달렸던 양 시장은 선거가 끝난 뒤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극심한 네거티브에도 시민들의 지지가 전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 시장은 지난 2010년, 광명시장 취임이후 광명 KTX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광명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기간 내내 상대후보와 일부 지역신문의 네거티브에 시달렸다.

양 시장은 출마선언을 하면서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책선거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그는 '세월호 침몰사고'를 인식, 조용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최대한 선거운동을 자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양기대 광명시장을 시장실에서 만났다. 양 시장은 "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시정을 펼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도 최다 득표율, 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가능했다"

- 당선소감은?
"시민들이 저를 믿고 재선 시켜준 것이 한편으로는 고맙고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4년 전, 시장에 당선됐을 때는 국회의원에 2번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후이기에 기쁘기도 하고 의욕이 넘쳤는데, 지금은 다르다. 밤잠이 안 올 정도로 어깨가 무겁다는 생각을 한다. 광명시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현안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 걱정도 되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책임감을 더 많이 느낀다."

-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국은 3위다. 광명시민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예상은 했는지?
"지난 4년 동안 시민들이 보여준 지지를 볼 때 저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다. 하지만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게 아닌가. 이번 선거에서 특히 네거티브가 심했다. 상대후보와 일부 지역신문의 극심한 네거티브 때문에 낙관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양 시장은 61.12%(9만5924표)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심중식 새누리당 후보는 38.87%(6만1017표)를 얻었다. 득표율은 경기도 1위, 전국 3위였다.

- 시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 4년 동안 제가 광명시 30년 역사에서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시민들이 이제는 광명시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민들이 지난 임기동안 광명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마무리를 잘 하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했던 것 같다."

양 시장은 "지난 4년의 임기 동안 교육과 복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온 힘을 쏟았고, 그 혜택을 받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인 지지층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양 시장은 선거 기간에 만난 한 유권자를 예로 들었다. 부동산중개업소를 방문했는데 대표가 60대 여성이었다. 이 분 남편이 양 시장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양 시장이 추진한 50대·60대의 공공일자리 창출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란다.

"꼭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공공 일자리를 확대한 게 그런 분들의 피부에 와 닿았던 같다. 시민들이, 서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민들 뜻 물어, 올해 안으로 뉴타운 문제 정리"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 윤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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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시장은 "선거운동을 잘해서 당선된 것이 아니라 그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녹아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좋은) 여론이 형성됐고, 득표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같다"고 풀이했다. 그런 신뢰가 바탕이 돼 상대후보와 일부 지역신문에서 극심하게 네거티브를 했어도 시민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 양 시장의 주장이다.

- 이번 선거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네거티브였나?
"선거는 정책선거가 원칙이지만 그렇게만 할 수 없다는 것도 일부 인정한다. 하지만 네거티브 선거가 기승을 부리면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고 선거후유증도 많이 남는다. 일부 지역신문과 상대후보가 저를 굉장히 비방했고,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가 심했다. 때로는 법적으로 대응하고 때로는 무시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네거티브보다는 후보를 알리고 정책을 알리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 시민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광명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으니 이제는 두 단계, 세 단계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것 같은데?
"현재 광명시의 가장 큰 현안은 뉴타운 문제와 보금자리 사업이다. 특히 뉴타운 사업은 광명동과 철산동 일부 지역과 철산동, 하안동, 소하동 등의 불균형 개발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 일부 지역에서 소외감을 아주 심하게 느끼고 있다. 올해 안으로 뉴타운 문제를 정리할 생각이다. 주민 반대가 적고 잘되는 지역은 적극적으로 정해서 빨리 추진하고, 나머지 지역은 주민투표를 통해서 주민의 뜻을 물어 처리하겠다. 이미 그런 절차에 착수했다. 6개 구역에서 찬반투표를 요구하는 동의서가 들어와 있어, 연내에 가부간의 결정을 할 것이다."

양 시장은 보금자리 주택지구 사업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방향이 잡혔다"며 "주민들 편에 서서 제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광명·시흥 보금자리 주택지구에 대해서 출구전략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가 아침마다 목욕탕 가는 이유

양 시장은 "광명시는 329만 평"이라며 "15개 부락에 대한 재정비 사업 등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 시장은 상당히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에서 보금자리 주택지구 150만~200만 평의 개발권을 광명시에 주겠다고 밝혀왔다는 것이다.

"국토부에서 150만~200만 평을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을 저에게 주겠다고 했다. 광명 KTX 역세권처럼 좋은 아이템으로 개발해보라고 했다. 보금자리 주택지구는 광명의 먼 미래를 보장하면서 광명 KTX 역세권 발전과 가학광산동굴 개발과 맞물려 광명시 미래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목욕탕'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침마다 목욕탕에 가기 시작했는데 습관이 됐다. 2004년에 처음 광명에 와서 목욕탕에 다니기 시작했다. 시장이 되기 전에는 누구도 저를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시장이 되고부터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고 대화를 하게 되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오전 6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서 근처 목욕탕에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양 시장. 그는 목욕탕에서 시민들을 만나 격의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소문이 나자 일부러 시장을 만나러 목욕탕을 찾는 이들도 생겼다.

"목욕탕에서 만난 시민들은 많은 이야기를 한다. 소소한 신변이야기, 취직 안 돼 걱정이라는 이야기, 시장에 대한 불만까지 다 한다. 민심을 적나라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죽을 때까지 목욕탕에 가려고 한다."

- 재선 당선 이후, 2016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광명시민들이 저를 선택한 것은 시장직에 충실하라는 명령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총선에 두 번 출마해서 낙선하고 시장에 당선되면서 시민의 뜻과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절대로 (당선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민들이 저를 뽑아준 뜻을 새기고 시장직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태그:#양기대, #광명시장, #지방선거, #보금자리,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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