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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당선인 새도정준비위 자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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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 새도정준비위 자문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200명이 넘는 매머드 자문위라는 평가 속에 거의 대부분의 자문위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자문위원들은 원 당선자에게 제주사회 편가르기와 공무원 줄세우기를 하지 않기를 기대하면서도 대규모 자문위가 형식적인 기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여성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원 당선자가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뜬데 대해 "이 자리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섭섭함을 표시한 자문위원도 있었다.

새도정준비위원회 자문위원회(위원장 양원찬)는 15일 오후 3시 구 KBS제주총국 공개홀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발족식에는 김태환 전 지사, 김용하·양우철·양대성 전 도의회 의장, 조문부 전 제주대 총장, 현임종 원 당선인 후원회장 등 상임고문단은 물론 김모임 전 복지부장관, 허영배 재외도민총연합회장, 김영훈·김창진·고민수 전 제주시장, 오광협 서귀포시장, 홍성수 전 4.3유족회장 등 자문위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원 당선인는 인사말에서 "새도정준비위에서 많은 의논과 의견을 집약할 수 있는 자문위원회가 출범했다"며 "어떤 분은 빠졌으니 섭섭할 수도 있고, 여기 들어온 게 대단한 벼슬인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는데 더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 더 많은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당선인은 "여러 분들이 모이다 보니 답답하고 불편하고, 뜻대로 안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모든 제주인들의 아이디어와 힘을 하나로 모아나갈 수 있는 중심이 돼 달라"며 "저는 현장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당선인 새도정준비위 자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출범했다.
 원희룡 당선인 새도정준비위 자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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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원들은 향후 원 도정에 대한 충고와 의견을 개진했다.

김태환 전 지사는 "이번 인수위는 지난번 인수위와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고, 참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공무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잘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도민들은 이번에 새롭게 달라지고 있구나라고 공감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오광협 전 서귀포시장은 "그동안 지도자나 국회의원, 도의원들이 서귀포 시민의 의견을 진지하게 뼈속깊이 반성하면서 청취한 일이 있느냐"며 "단 한번도 없는데 이번 원 당선인은 서귀포시와 제주시 균형발전을 위해 애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성규 관광대 총장은 "원희룡 당선인은 괸당문화, 줄서기를 없애겠다고 했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바르고 정의로운 제주도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반면에 매머드 자문위의 역할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허인옥 전 제주대 교수는 "원희룡 당선인이 주민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책을 펴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위원회 조직은 액세서리로 전락한 바 있었다"며 "이번 자문위가 구성될 때 준비위원회 과정에서 어떤 것을 하고, 왜 도민 의견을 수렴되지 않았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당선인 새도정준비위 자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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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교수는 "한중FTA 협상에 대비해 현 도정에서 위원회를 구성하며 499명을 위촉한 바 있었다"며 "체육관까지 빌려서 임명장을 수여했는데 불행하게도 분과에 따라 회의 한 번 열리지 않은 분과도 있는데 이런 위원회가 100개 있으면 뭐하느냐"고 대규모 매머드 자문위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허정옥 전 ICC 대표는 "원 당선인이 인사말만 하고 다른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데 오늘 자문위원들 얘기 듣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느냐"며 "굉장히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김모임 전 복지부장관은 "여성이기 때문에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준비위 조직표에 간사는 단 한명의 여성도 없는데 제주발전을 위해서는 50%는 여성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 전 장관은 "자문위원회는 준비위원회의 보완하는 기능을 하는데 결과가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핵심 정책현안과 기초자료도 방향도 불분명한데 어떤 자문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고 우려했다.

자문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양원찬 자문위원장은 "매머드 위원회가 되더라도 지킬 것은 지키고, 형식적인 위원회가 안되도록 하겠다"며 "여러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데 자문위원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당선인과 충분히 대화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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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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