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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거주 북한이탈주민들이 제주도에서 문화체험행사를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광명시 거주 북한이탈주민들이 제주도에서 문화체험행사를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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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국내 여행지는 어디일까?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 배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곳,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 바로 제주도다. 북한이탈주민들 대부분은 제주도를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꼽는다.

광명시 거주 북한이탈주민 30여 명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나들이에 나섰다.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체험' 행사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가 주최하고, 광명시와 광명시의회, 광명경찰서가 후원했다. 북한이탈주민 문화체험에는 민주평통광명지회 일부 위원들이 동행했다.

참여인원이 30여 명이 넘다보니 광명시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여행경비가 부족했다. 원래 예산은 제주도가 아닌 국내 다른 여행지를 염두에 두고 편성되었던 것. 하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이 문화체험 대상지로 제주도를 원하자 김중권 민주평통 광명지회 문화분과위원장이 1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쾌척, 예산문제를 해결했다.

덕분에 예산부담을 덜어서 발걸음이 가볍게 제주도에서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게 조규진(광명시청) 팀장의 귀띔이다.

광명시 거주 북한이탈주민들이 민주평통 광명지회 주최로 제주도에서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광명시 거주 북한이탈주민들이 민주평통 광명지회 주최로 제주도에서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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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험에 참여한 북한이탈주민들은 12일에 제주에 도착, 제주올레 일부 구간을 걸었고, 더 마 파크 공원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13일에는 오설록에 들러 너른 차밭을 둘러보았으며, 쇠소깍과 외돌개 주변을 거닐었다. 또한 새섬과 새연교를 산책했으며, 제주올레 7구간 일부를 걸었다. 문화체험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성산일출봉에 올랐으며, 제주 허브동산을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북한이탈주민들 가운데 직장에 휴가를 내고 참여한 이들이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제주도가 처음이라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감탄을 터뜨리면서 즐거워했다.

한국에 온지 4년이 되었다는 강아무개씨는 "제주도는 꼭 한 번 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재미있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어서 좋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 거주 북한이탈주민들이 민주평통 광명지회 주최로 제주도에서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광명시 거주 북한이탈주민들이 민주평통 광명지회 주최로 제주도에서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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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광명지회가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체험은 올해로 네 번째. 2011년, 경주 방문과 2012년 여수박람회에 참관에 이어 지난 2013년에는 제주도에서 문화체험을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제주도가 문화체험지로 선택됐다는 것이 박종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체험에 대해 "북한이탈주민과 평통 자문위원들의 상호 이해 증진과 함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4년째 시행하는 행사"라며 "북한이탈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의 문화를 체험하게 하면서 우리 사회에 적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광명시에는 북한이탈주민이 300여 명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문화체험은 이전의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을 참여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상당히 인기가 높아 참여열기가 높다는 것이 조규진 팀장의 말이다.

조규진 팀장은 "북한이탈주민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곳에 제주도라고 해서 문화체험지를 제주도로 정한 것으로 안다"며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고 즐거워해서 문화체험을 하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내년에도 제주도에 오지 못한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문화체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병주(라선거구) 광명시의원은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한이탈주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의원은 "북한이탈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아 앞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자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의회 차원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광명시 거주 북한이탈주민들이 민주평통 광명지회 주최로 제주도에서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광명시 거주 북한이탈주민들이 민주평통 광명지회 주최로 제주도에서 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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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월 하나회 광명지회장은 "제주도는 이전에 가족과 같이 한 번 와 본 적이 있다"며 "북한이탈주민들과 같이 제주도에 오니 감회가 새롭고 기쁨과 즐거움이 두 배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최 회장은 "민주평통 광명지회에서 매년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문화체험을 마련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북한이탈주민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라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북한이탈주민들 가운데 광명시 거주 희망자가 많아 제비뽑기를 해서 당첨이 돼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7년 전에 가족과 함께 탈북해서 왔다"며 "광명에서 살 수 있어서 참으로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종덕 민주평통 광명지회장은 "북한이탈주민들은 통일을 위한 징검다리가 돼 남한과 북한의 완충역할을 할 중요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북한이탈주민, #광명시, #민주평통, #광명지회, #박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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