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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9재 추도식에서 유족들과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3일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9재 추도식에서 유족들과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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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참석한 세월호 희생자 49재 추도식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는 3일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 합동분향소에서 49재 추도식을 열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린 추도식에는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일반인 희생자 26명 중 22명의 유족과 지역 정치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5분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검정 넥타이에 왼쪽 옷깃에는 노란 리본을 달고 온 송 후보는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추도식장 한 켠에 침통한 표정으로 서서 행사를 지켜봤다.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과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추도식 전에 도착해서 함께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날 추도식이 열렸던 시청 인근에는 행사 시작 5분 전부터 비가 거세게 내렸다. 빗소리가 커지자 분향소 안에 줄을 맞춰선 유족들 사이에서도 훌쩍거리는 소리가 잦아졌다. 일부 유족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눈이 부어 있는 모습이었다. '고인에 대한 묵념'과 '유족 대표의 추도사', '49재 제사' 순서로 추도식 순서가 진행되자 오열하는 유가족 숫자도 점점 늘었다. 위패에 절을 하는 순서에서는 유가족 대부분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정명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 부대표는 추도사에서 "고인들을 생각하니 원망이 끝이 없고 지켜주지 못해 한스럽다"면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를 질타하는 것이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기위한 우리들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25분 만에 유세 마치고 온 송 후보... 17분 늦게 도착한 유 후보

송 후보는 오후 5시 13분께 유족 추도사가 끝나고 49재 제사가 시작되자 조용히 추도식장을 빠져나갔다. 5시 40분부터 예정되어 있던 남동구 소래시장 유세 일정 때문이었다. 송 후보는 이날 추도식 참석을 위해 오후 3시 50분부터 남동구 길병원 앞에서 시작했던 유세를 25분 만에 마쳤다.

송 후보가 자리를 뜬 후, 5시 17분께 유정복 후보가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지각 도착'이었다. 유 후보는 검은 정장에 왼쪽 옷깃에는 노란 리본모양 배지를 단 차림으로 분향소 바깥에 있던 유족들을 위로하고 곧장 분향식장으로 들어가 추도식에 참석했다.

유 후보측 관계자는 추도식에 늦은 것에 대해 "앞선 일정이 주안동 쪽에서 있었고 비가 내리고 차가 막히는 바람에 조금 늦게 도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 후보는 원래 오후 5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후 5시 45분부터는 동암역 주변 상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8시께부터 인천시 부평구에서 마무리 유세에 나선다. 송 후보는 8시 30분부터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유 후보는 부평 삼산동 근처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태그:#유정복, #송영길, #세월호 유가족, #인천시장,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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