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설동호(왼쪽) 후보와 이창기 후보.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설동호(왼쪽) 후보와 이창기 후보.
ⓒ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후보(63·전 한밭대학교 총장)의 남동생의 학교급식납품 사업 이력이 막판 선거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창기(59·전 대전발전연구원장) 대전시교육감 후보는 최근 보도자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설 후보의 남동생이 최근까지 운영해온 모 급식총괄센터가 사실상 학교관련 납품업체아니냐"며 이권개입 우려를 제기했다. (관련기사 :김신호 대전교육감- 설동호 교육감 후보 행적 논란)

이에 대해 설 후보는 "남동생이 급식업체를 운영해왔지만 5년 전 대표를 사임한 후 학교급식을 납품한 사실이 없고 이후 운영해온 모 급식총괄센터는 학교급식과 관계가 없는 일반인에게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회사"라고 답변했다. 이어 "사실을 왜곡해 가족에까지 고통을 주는 것은 도리에 벗어난 행위"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 후보는 "설 후보가 거짓 해명을 일삼고 있다"며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당선된 이후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오마이뉴스>가 두 후보 간 날선 공방의 쟁점을 정리해 보았다.
     
[쟁점①] 설 후보 남동생, 학교급식업 관련 있나 없나

설 후보의 동생은 지난 2007년 학교급식 일선 학교에 급식관련 식자재를 납품하는 A업체의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2009년 3월 대표직을 사임했다. 적어도 2009년 3월까지 2년 여동안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업을 해온 것이다.  

설 후보의 남동생은 곧 바로 B급식총괄센터 대표직을 맡았다. 이 후보 측은 B급식총괄센터또한 학교급식 중간 도매상으로 사실상 학교급식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학교관련 업체로 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설 후보의 남동생이 대표로 있던 A업체와 B급식총괄센터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두 업체 간 거래실적 및 납품현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설 후보는 " A업체 대표를 사임한 후 해당 업체의 경영과 운영에 전혀 간여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남동생이 약 5년 전부터 맡아온 B급식총괄센터는 학교급식과 전혀 관계가 없고 일반인에게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회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2009년 2월 B급식총괄센터가 당시 영양사모집 공고를 내면서 업무내용을 설명한 자료에는 '대전권 학교영양사를 상대로 제품을 홍보하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이를 근거로 "B업체가 학교급식과 관계가 없다는 말은 거짓이며 은폐를 위한 목적을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쟁점②] B급식총괄센터 영업권한 왜 선거직전 포기했나

설 후보의 남동생이 B급식총괄센터 영업권을 선거직전인 올 3월 초 반납한 것도 논란의 하나다. 설 후보가 교육감 후보로 출마, 논란의 소지가 될 이력을 감추기 위해 영업권을 반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

이 후보는 설 후보에게 "남동생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사업권을 본사에 반납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설 후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반납한 것으로 (다른 사람이) 거론할 문제가 아니다"고 맞섰다.

[쟁점③] "왜 가족까지..." - "청렴도와 직결"

설 후보는 "근거 없이 아무런 잘못이 없는 동생에게까지 고통을 주는 것은 네거티브식 선거"라며 "자성하고 정책선거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 후보 측은 "학교와 관련한 이권에 친인척의 개입 가능성 여부는 교육감 선택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학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업체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단체에 설 후보가 고문을 맡고 한 때 설 후보의 남동생이 운영위원장직을 맡은 전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은 또 "친인척 개입행위를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청렴의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숭동(63·전 대덕대학 학장) 대전시교육감 후보도 논란을 언급한 후 당선되면 "8촌 이내의 교육감 친인척이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있는 업체의 납품 및 수주 일체 금지 규정과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교육감선거에는 언급된 후보 외에 김동건(67·대전시의회 교육의원), 정상범(52·전 대전 교육위원회 의장) 후보, 최한성(59·역사왜곡교과서 저지 대전 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 등 6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태그:#대전시교육감, #학교급식납품업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