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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느낌이 나는 무늬를 사용한 LG G3 뒷면과 앞면
 금속 느낌이 나는 무늬를 사용한 LG G3 뒷면과 앞면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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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3'를 89만9800만 원에 내놨다. 지난해 8월 선보인 전작 'G2'(95만4800원)보다는 싸지만 최근 70만 원대에 선보인 팬택 '베가 아이언2'(78만3200원)와 소니 '엑스페리아 Z2'(79만9천 원)는 물론 삼성 '갤럭시S5'(86만6800원)보다 비싸다. 오는 10월 단말기 보조금을 제한하는 '단말기유통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출고가 거품을 빼는 분위기에 부응하지 못한 셈이다.

LG는 28일 서울을 비롯해 영국 런던,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터키 이스탄불 등 전 세계 6개 도시에서 G3 출시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 곳은 한국이었다. 지난 2월 LG G프로2를 출시한 지 3개월밖에 안됐지만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로 인한 1분기 열세를 만회하려 제품 출시 일정도 두 달이나 앞당겼다.

'풀HD 해상도 2배' 첫 QHD폰, 89만 원대 출고가 논란

박종석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G3 미디어데이에서 "1분기는 G2가 뒷심을 발휘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L3가 나오긴 했지만 영업정지 여파로 시장이 위축됐다"면서 "2분기는 한국 시장도 활성화되고 G3도 출시돼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3 출고가가 비싸다는 지적에 조성하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출고가 수준은 단통법을 염두에 둔 보조금의 안정적 운영을 감안했다"면서도 "글로벌 가격에 맞춰 한국도 운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앞서 출시한 G2는 가격을 낮췄고 G프로2도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석 사장 역시 "프리미엄 시장이 둔화됐다고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무궁무진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면 고객들은 지불할 가치를 느낀다"면서 "(G3는) 고화소로 찍은 걸 고화질로 보일 수 있는 유일한 단말기"라며 글로벌 1000만 대 판매 목표까지 제시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G3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G3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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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3가 내세운 '차별화된 가치'는 QHD 화면과 카메라 기능, 디자인 3가지였다. LG는 이날 G3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QHD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QHD 해상도는 2560×1440으로, 기존 HD(1280×720)보다는 4배, 풀HD(1920×1080)보다는 2배 더 화질이 선명하다. 1인치 안에 들어가는 픽셀수(ppi)도 558개로, 269ppi였던 HD보다 2배 많고 400ppi대인 풀HD 화면을 뛰어넘는다.

이미 TV 시장에는 QHD보다 한 단계 높은 4K급(3840×2160) 울트라HD(UHD) TV가 등장했다. G3 같은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UHD급 영상을 촬영할 수 있지만 이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스마트폰은 없었다. 문제는 QHD 콘텐츠가 얼마냐 있느냐는 둘째치고,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에서도 이 같은 화면 품질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느냐다. 보통 사람이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화면 밀도는 300ppi 정도고, 400ppi를 넘어가면 거의 화질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박관우 LG전자 상품기획팀장은 HD와 풀HD, QHD 화면을 직접 비교하면서 "사람 망막이 300ppi까지만 인식할 수 있다는 건 잘못 알려진 것"이라면서 "인치당 픽셀수가 높아지면 화질이 더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시장에서도 자사 QHD IPS 화면과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풀HD 아몰레드 화면을 직접 비교해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화면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모를까 일반적 시청 환경에서 미세한 화질 차이를 한눈에 구분하기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풀HD에 비해 배터리 소모가 10~20% 늘어난다. 이에 LG는 배터리 용량을 3000mAh로 늘리는 한편 이미지 재현 속도에 따라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여 사용 시간은 G2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8일 LG G3 발표 행사에서 자사 QHD 화면(오른족)과 삼성 풀HD 스마트폰 화면을 비교 전시했다.
 LG전자는 28일 LG G3 발표 행사에서 자사 QHD 화면(오른족)과 삼성 풀HD 스마트폰 화면을 비교 전시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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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빔으로 자동 초점... '손동작 셀카'-'스마트 키보드' 도입 

카메라는 1300만 화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레이저 빔을 이용해 자동 초점 맞추는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흔들림을 잡아주는 '손떨림 보정 기능'(OIS+) 성능도 광학식과 전자식을 결합해 20% 향상시켰다고 한다. 또 셀프 카메라(셀카)를 찍을 때 손바닥을 펼쳤다 주먹을 쥐는 동작만으로 3초 뒤 자동으로 찍게 만드는 재미있는 기능도 덧붙였다.  

G3 뒷면엔 금속 느낌이 나는 곡면 디자인을 적용하는 한편 G2의 후면 키를 이어받았다. 덕분에 '패블릿' 스마트폰과 맞먹는 5.5인치 대형 화면이면서도 한손 사용에 큰 지장은 없었다. 또 비밀번호 패턴 입력과 화면 켜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노크 코드' 기능도 G프로2에 이어 그대로 적용했고, 숨기고 싶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정해 비밀번호를 걸 수 있게 했다.(관련기사:   

이밖에 G3에서는 사용자 손 크기에 따라 키보드 높낮이를 조절하고 자주 쓰는 버튼을 분석해 터치 범위를 넓혀 오타 가능성을 줄여주는 '스마트 키보드' 기능도 선보였다. LG는 이를 통해 오타율이 최대 75%까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28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3. 키보드 위아래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키보드' 기능
 LG전자가 28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3. 키보드 위아래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키보드' 기능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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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갤럭시S5에서 선보인 방수 방진 기능이나 심박센서를 이용한 피트니스 기능은 포함시키지 않았고, 후면 커버도 금속 느낌이 나긴 하지만 베가 아이언2와 같은 실제 금속을 사용하진 않았다.

이에 김종훈 상품기획그룹 전무는 "대다수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기능 때문에 평소 사용하는 데 불편을 느끼게 된다"면서 "실제 메탈 소재를 사용하기보다 메탈 느낌으로 고급감을 살리면서도 무게와  두께, 그립감(손으로 잡는 느낌) 같은 사용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폰 화면 크기에 따라 5인치 전후 G시리즈와 5인치대 후반 '패블릿'인 G프로 시리즈, 뷰 시리즈로 구분해온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 경계도 사실상 허물었다. 김 전문는 "2년 전엔 사용자들이 5인치 정도가 편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5.5인치를 편하다고 느낀다"면서 "G시리즈는 플래그십이고 G프로 시리즈는 화면 크기가 아니라 성능과 기능 측면에서 좀 더 전문적인 기능을 원하는 고객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5월 28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3 사양 인포그래픽
 LG전자가 5월 28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3 사양 인포그래픽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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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LG G3, #Q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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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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