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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민영방송인 대구방송(TBC)에서 토론하고 있는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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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한데 대해 대구시장 후보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실종자 수습과 사건의 원인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내각 총사퇴를 주장했던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는 "대통령의 담화문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진작부터 조치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만시지탄의 감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정부의 재난 안전시스템의 일대혁신은 적절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정리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히면서 "재난안전 시스템의 일원화와 행정가가 아닌 전문가가 주축이 된 실질적인 노력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해피아를 비롯한 관피아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한 노력이 보였다"고 평가하고 "중요한 것은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공직자의 자세와 노력이 얼마나 처절하게 현장에서 구현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이 완벽히 보장되고 새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일부 교사들이 세월호 사건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데 대해 지나친 일이었다고 비판하고 "세월호 사건이 잘못된 뒤처리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지만 대통령이 퇴진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교사들을 처벌하는 것도 옳은 일이 아니다"며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수습, 사건의 원인 규명과 해결, 그리고 철저한 국가 방재 시스템 마련이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만드는 일처리 순서"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합리적이고 뚝심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옳은 일을 하면 돕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올바른 생각이면 정파가 달라도 선택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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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지역민방인 대구방송(TBC)에서 열린 대구시장 토론회에 참석한 송영우 통합진보당 후보와 이원준 정의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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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우 통합진보당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통한 사과가 너무 늦었다고 비판하고 "해경 해체와 안전행정부 축소만이 능사인가"라고 되물었다.

송 후보는 "계속해서 정치개입과 공안사건 조작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국정원은 왜 해체하지 않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말했듯 이번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결국 이번 담화는 여론을 무마하고 비난을 피하기 위한 조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내각 총사퇴, 비상거국내각 구성, 청와대 비서진 전면 개편으로 본인이 말한 사태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유족과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더 걷잡을 수 없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준 정의당 후보는 "신을 신은 채 가려운 발을 긁는 '격화소양'을 떠올리게 한다"며 "너무도 늦은 대국민사과와 함께 내놓은 처방인 해경 해체니 국가재난처 신설 등은 면피를 위한 급조 대응"이라고 평가를 절하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해야 할 일의 전후 수순도 파악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지금은 실종자 수색 등 현장의 빠른 수습과 신속하지 못했던 재난대응 시스템과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조사,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특검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실천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보완은 실종자 수색 등 실질적 수습을 마무리한 후 충분한 복기와 점검을 통해 정치권과 전문가가 머리 맞대어 신중해야 할 일"이라며 "엄청난 국가 재난을 겪고 나서도 결국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게 될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장 후보들은 이날 오후 지역민방인 TBC에서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해 재난대응과 안전문제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