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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했던 진주외국어고등학교(사립)에서 또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이 던진 책에 맞아 코뼈에 금이 가고, 학교는 이를 경남도교육청에 늑장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남도교육청과 진주경찰서, 지역 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 1학년 A(15)군이 던진 책에 B(15)군이 맞아 코뼈에 금이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3월 31일 1차, 4월 11일 2차 학교폭력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A군과 B군의 다툼은 1차 학교폭력 사건 뒤에 일어났다. 1차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학생의 책상에 꽃병이 놓여 있었는데, 4월 3일에 꽃병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최근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2명의 학생이 사망한 가운데,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진은 경남도교육청 현관에 놓여 있는 안내문.
 최근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2명의 학생이 사망한 가운데,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진은 경남도교육청 현관에 놓여 있는 안내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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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이 B군한테 "고의적으로 꽃병을 깨뜨린 것이 아니냐"고 따졌고, B군은 "고의적인 게 아니다"면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다툼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고, 그때 A군이 책을 던져 B군이 코를 다치게 한 것이다.

B군의 어머니는 4월 중순경 학교를 찾아와 항의했고, X-레이 검사 결과 코뼈에 금이 갔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음 날 A군과 B군의 부모들은 합의했다. B군은 중학생이던 동생과 함께 지난 5월 초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다.

진주외고는 이같은 사실을 경남도교육청에 제때 보고하지 않았다. 2차 학교폭력 사망사건이 있은 뒤 교육부 특별감사와 경남도교육청 조사, 경남지방경찰청 수사 등이 있었지만 이 사건은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진주에서 누군가 제보를 해왔고, 학교에서는 지난 5월 10일 보고가 있었다"며 "B군은 그 뒤에도 계속 학교에 나와 괜찮은 것으로 보았고, 뒤에 부모가 코뼈에 금이 갔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합의를 하고 해서 학교에서는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진주지역에서는 진주외고 한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학교폭력 사건은 진주지역 한 단체가 소문의 진위를 파악해야 한다며 언론사와 교육청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이 유학을 간 것은 미리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외고 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진주외고는 고영진 교육감의 부친이 1970년대 옛 반성종고를 인수해 지금의 교명으로 바꾸었다. 이 학교는 고 교육감의 부인이 1993년부터 이사장으로 있다가 2차 학교폭력 사망사건이 있은 뒤 사퇴했으며, 학교법인은 지난 8일 새 이사장을 선출했다.


태그:#경남도교육청,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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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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