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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반도체 직업병 첫 피해제보자 고 황유미 씨의 7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3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소속 회원들이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를 위해 반올림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반올림, "삼성은 공개 사과하라" 삼성반도체 직업병 첫 피해제보자 고 황유미 씨의 7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3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소속 회원들이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를 위해 반올림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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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자 문제에 사과하며 보상을 약속한 것을 두고, 삼성 직업병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올림은 14일 오후 공식 인터넷 카페에 입장문을 올리고 "삼성이 이번 발표를 첫걸음 삼아 더욱 진정성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임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관련 기자회견을 한 지 6시간이 지나서야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들은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노동자들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 ▲ 피해자의 아픔과 어려움에 소홀했음을 인정 ▲ 직업병 피해자들과 정부 간 산재인정소송 개입을 철회 ▲ 보상뿐 아니라 재발방지대책도 수립하겠다고 밝힌 것을 좋게 평가했다.

반올림 "'제3 중재기구'는 우리 의견 아냐... 삼성, 교섭 재개해야"

다만, 삼성전자가 '제3의 중재기구 마련' 안을 자신들의 의견처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반올림은 "'제3의 중재기구'는 이미 두 번 걸쳐 반올림의 의견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우리가 중재기구를 제안한 것처럼 또 다시 주장하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5개월간 중단된 반올림과 삼성 간 교섭을 이른 시일 안에 재개하라"며 "우리를 교섭의 주체로 분명히 인정해 우리의 요구안에 성실히 답하라"고 촉구했다.

반올림은 그동안 ▲ 공개사과 ▲ 피해자 등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 화학물질 정보 투명 공개 및 종합진단 실시 ▲ 사업장 안전관리 관련 외부감사 진행 ▲ 퇴직자 암 지원제도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앞서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 가족과 반올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지난달 9일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문제는 지난 2007년 3월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백혈병에 걸려 23살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피해자 가족과 반올림은 산업재해 인정을 위한 운동을 펼쳐왔고, 삼성전자에도 사과와 치료지원 등을 요구해왔다.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이들의 요구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태그:#삼성백혈병, #삼성전자,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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