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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가 살아서 따뜻한 향기와 노래로 가득한 소극장 콘서트를 하고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1일 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시즌 2)의 공연이 펼쳐진 봉산문화회관을 찾았다.

작년 바람이 불어오는 곳(시즌1)에 실험적인 무대가 대학로에서의 두 달 반의 공연 속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다시 지방투어로 무대를 연 것.

김광석의 노래 이야기가 담긴 바람이 불어오는 곳 시즌 2 공연 모습.
▲ 바람이 불어오는 곳 시즌 2 공연의 모습 김광석의 노래 이야기가 담긴 바람이 불어오는 곳 시즌 2 공연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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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 역시도 세월호 끔찍한 사태로 인해 공연 기획자와 스텝, 배우들도 마음은 편치 않은 상태에서 무대에 올렸고 관객 역시도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침묵이 흘렀다.

가객 김광석이 그러하듯 무대에서의 테마는 줄곧 "행복하세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삶에 대한 고백이자 반문이었다.

소극장에서 대학가요제를 한참 꿈꾸는 아마추어 가수들의 생사고락을 배경으로 하고, 가객 김광석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와 노래들이 소개된다.

김광석 역할에는 가수 박창근이 맡았고, 이번 대구 공연에서 줄곧 원캐스팅으로 무대를 꾸며갈 예정이다.

김광석을 소재로 뮤지컬을 꾸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끌었고, 지역에서의 무대에 이어 서울 무대인 대학로에서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얻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제19회 대학가요제 출전을 위해 의기투합하여 결국 본선에서 대상을 거머쥔 수상팀 '바람'은 자신들이 노래하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이야기하며 무대는 전환된다.

대학시절 팀 구성을 위해 열심히 모여서 연습하고 화이팅하는 광경.
▲ 대학 시절 노래팀 결성을 위해 건배하고 있는 모습 대학시절 팀 구성을 위해 열심히 모여서 연습하고 화이팅하는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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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 대상의 상승세로 한 유명 기획사에 선발의 기회를 얻지만 이풍세(김광석 역)는 자신이 부르고 싶은 자신의 노래보다 관객의 입맛에 맞게 개인기를 해야 하고, 자신의 음색이 아닌 다른 가수의 모습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회의를 느낀다.

이후, '바람'의 멤버들도 결혼. 유학. 학원 강사로 자신의 삶의 문제로 뿔뿔이 흩어져 직업전선에서 삶의 여유조차 못 느끼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들은 다시 자신들이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들이 활동하던 소극장에서 모여 노래를 대학가요제 수상곡인 '어느 목석의 사랑(이종일/ 박창근)'을 부르며 무대면서 막이 내린다.

공연을 관람했던 권진영(회사원)씨는 "디셈버와는 다른 잔잔한 감동이 있고, 배우들이 노래를 잘하니깐 색다른 것 같았다"고 느낌을 전하면서 "젊은이들의 청춘시절, 현실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금구 대표는 이번 작품의 롱런에 대해 "세상의 작은 이야기들을 소통하려는 것 때문에 우리의 작품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하면서 "박창근 가수를 포함해 배우들 서너 명이기 때문에 지역 배우들도 배정하기는 한계점이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대학가요제 대상 이후 소극장에서 공연을 가지고 있는 '바람' 팀.
▲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표현한 광경 대학가요제 대상 이후 소극장에서 공연을 가지고 있는 '바람' 팀.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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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김광석 가수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무대를 표현해 보고자 했고, 다소 무겁지만 그 시대상과 꿈, 희망, 사랑 등을 담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시대가 빨리 빨리 변하고 자본 중심세상 속에서 80, 90년대 존재했던 정서와 문화들이 사라졌는데, 이 공연을 통해 꼭 있어야 할 문화 자체, 따뜻한 정서가 흐르는 소극장과 같은 것들을 다시금 환기시켜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공연에서는 김광석 불렀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부부의 이야기,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바람이 불어오는 곳,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등이 불려진다.

이번 공연은 부산, 대전을 거쳐 대구(5.1-5.9) 그리고 전주(5. 17-18) 지방투어로 이어질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풍세(박창근), 최고은역(황지영, 김보람), 홍영후(권혁준), 김상백(임철영), 백은영(언희, 최윤희), 멀티맨(박정권, 김의성), 멀티녀(강초롱, 문보람)이 맡는다. 이번 작품의 공동기획자로는 이금구(LP STORY)와 노영기(휴락)씨가 참여하며, 이 작품 연출에는 김명훈 작가, 음악감독 홍종화, 홍보팀장 권미강씨가 맡았다.



태그:#김광석,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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